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다운2지구 신혼희망타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분양 유치금까지 내걸었다.
계약자를 데려오면 현금 3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인데, 파격적인 지원책에도 계약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LH 부산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LH는 최근 다운2지구 A-9블록 신혼희망타운 공공 분양 잔여 가구에 대해 분양유치금 제도를 도입한다고 공고했다.
공인중개사와 LH 주택 계약자, 거주자 등이 해당 주택 분양 계약자를 소개하면 가구당 300만원을 지원한다는 게 핵심이다. 유치금 규모만 23억원으로, 700여가구에게 유치금을 지원할 수 있다. 이처럼 LH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판촉 강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추가 계약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4월11일 분양유치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 추가 계약은 ‘0건’으로 확인됐다.
2025년 6월 입주 예정인 다운2지구 신혼희망타운은 총 835가구 중 92.3%인 771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이 단지는 당초 울산에서 처음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835가구 중 상당수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추가 입주자 모집 당시 소득 및 자산 요건, 거주 지역, 청약저축 가입 여부, 과거 당첨 사실 여부 등 신청 자격을 대폭 완화됐다. 계약금을 1000만원 정액제로 하고, 입주 때 잔금을 납부하게 하는 등 청약자의 금융 부담도 낮췄다. 그럼에도 777가구 모집에 청약은 13건에 그쳤다. 청약률은 1.7%에 불과했다.
분양 업계에서는 이미 주택 공급이 많아 수요 예측에 실패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청약 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결과라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의 경우 상권과 교통입지, 학군 등 인프라가 갖춰진 대단지를 선호하는 만큼 위치 선정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고,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단지의 경우 민간 단지도 미분양인데 신혼희망타운은 관심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한부모 가족 등 추가 조건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이 단지 입주자격은 국내에 거주하는 성년자인 무주택가구 구성원으로서 혼인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부부이거나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족 등이다.
LH 부산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신혼희망타운 신혼부부 신청 대상을 좀 더 완화할 수 있도록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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