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학성이씨 대종회에 따르면, 최근 석계서원지 1000권을 발간했고 지역의 향교, 서원, 문화원, 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울산에서 서원지 발간은 구강서원(조선시대 울산지방 최초의 사립 교육기관), 반구서원(조선 후기 정몽주 등 3인의 선현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서원)에 이어 3번째다.
서원지 1장에는 충숙공 연보, 왕조실록 기사, 공패(功牌, 공로를 기리는 글을 새겨 넣어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주는 상패), 졸기(卒記, 망자에 대한 세간의 혹은 자신의 평가를 서술한 것) 등을 실었다. 2장에는 충숙공 행장(行狀, 죽은 사람이 평생 살아온 일을 적은 글), 시장(諡狀, 살았을 때 한 일들을 적은 글발), 유사(遺事, 죽은 사람이 남긴 사적) 등을 게재했다.
3장에는 중국 서원과 우리나라 대표 서원을 소개하고, 4장에는 용연사, 석계사, 석계서원, 석계단소, 서원 복원 등 서원 변천 과정을, 5장에는 재천정, 경수당, 필동문 등 건축물 현황을, 6장에는 석계서원 제영(題詠, 시를 짓고 읊음)을, 7장에는 석계서원 상향 홀기(笏記, 제례에서 진행 순서를 적어서 낭독하게 하는 기록), 제수 목록, 진설도(제사를 지낼 때 제사음식의 배열 위치를 그린 그림), 청금록(유생들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명부)을 담고 있다.
이동필 학성이씨 대종회장은 “이 책은 석계서원 286년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서원지가 후세까지 길이 전승되어 선현들의 유덕을 기리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데 좋은 지침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울산 울주군 웅촌면에 소재한 석계서원은 1737년(영조 13)에 학성이씨 시조 충숙공 이예(1373~1445)의 학덕을 기리고자 지은 서원이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헐렸다가 2002년 복원된 서원 내에는 강당인 경수당(敬守堂)과 출입문인 필동문(必東門), 정자인 재천정(在川亭)이 자리하고 있다. 2000년 11월9일 울산시의 문화재자료 제17호로 지정됐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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