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8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집행부가 마련한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심의했다.
금속노조 방침을 반영한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이 요구안의 주요 내용이다. 이 외에도 신규인원 충원,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상여금 900% 인상, 사회공헌기금 마련 등도 논의했다.
특히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이 눈에 띈다.
국내 단일 사업장 노조로선 최대 규모인 현대차에서 4.5일제가 도입되면 후발 기업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교섭에선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규모, 정년 연장과 신규 채용 등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최대 실적에 걸맞은 공정한 분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올해 교섭에서도 강하게 회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노조는 대의원 이상 확대 간부를 대상으로 올해 단체교섭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설문조사에는 확대 간부 607명 가운데 466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올해 임금 인상 요구액으로 20만원 이상(30%)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는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이 55%를 차지했다. 이어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이는 방식 등 노동시간 변경(17%), 식사시간 연장(16%) 순이었다.
정년 연장은 국민연금 수급 개시와 연동이 68%를 차지했다.
올해 교섭에 대해서는 ‘파업 투쟁을 해서라도 노조 요구안을 반드시 쟁취한다(65%)’ ‘파업 투쟁은 당연하지만 해를 넘겨서는 안 된다(21%)’ 등 파업을 지지하는 의견이 대다수로 나타났다.
노조는 이날 확정되는 요구안을 9일 회사 측에 제출하고, 이달 말께 단체교섭 상견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끌어낸 바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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