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가 수출전진기지이자 전국 최대 액체허브 항만인 울산바다에는 소방선(바다나 강에서 화재진압용으로 운영하는 특수선)이 없어 안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높았다.
지역에 처음으로, 그것도 국내 최대 규모의 소방선이 울산 앞바다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수출입 환경개선은 물론 항내 대형선박 화재에 대한 효과적인 진압 체계도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울산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내년 초 울산항에 배치되는 소방선 ‘소방 502’는 지난 2020년 염포부두 선박화재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2021년 국가항만 소방선대 신설·운영’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 10월 건조에 들어갔다. 현재 부산의 강남조선에서 2척을 수주받아 1척(소방 501)은 올해 말 부산소방에, 나머지 1척(소방 502)은 내년 2월 울산소방 배치와 실전 투입을 목표로 건조가 한창이다. ‘소방 502’는 국내 최초로 500t을 넘는 중형급 규모(540t)로, 소방 펌프 4기로 분당 총 16만ℓ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또 고성능 다목적 소방선으로 100t규모에 불과한 기존 소방선들보다 더 빠르고 넓은 범위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이번 소방선에는 방수포가 총 8대 설치됐고 고속 구조정, 화생방(CBRN) 감지센서 등의 기능이 추가돼 대형 선박 사고 등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는 “500t이상의 소방선이 국내 항만에 배치되는 건 처음으로, 중형급 소방선 배치를 통해 내항에서 일어나는 선박화재의 초기 진압과 인명 구조가 효과적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울산의 경우 지난 2020년 큰 사고가 났고, 항만 배후에 국가 산단이 대거 위치해 있는 점을 감안해 가장 우선 배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는 ‘소방 502’ 배치에 앞서 울산 남구 매암동 139-17 부지 일원에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소방선대 청사를 건립하고 있다. 또 운영 계획에 따라 승조원 30여명을 채용·배치할 계획이다. 김은정 수습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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