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출신으로 한·일 최초의 외교 협약을 체결한 조선 초기 외교관 충숙공 이예(1373~1445) 선생의 동상이 일본의 옛 수도 교토에 세워졌다. 한반도 인물로는 처음으로 일본 땅에 동상이 건립됐으며, 한일 양국 우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단법인 충숙공이예선생기념사업회(회장 양명학, 이하 기념사업회)는 9일 일본 교토 민단(民團) 교토부 본부 앞에서 이예 선생 동상 건립 제막식을 가졌다.
교토에 세워진 동상은 2015년 3월 국립외교원에 세워진 동상과 같은 모양·크기다. 국립외교원의 이예 동상은 청동 주물로 된 입상이다. 높이 195㎝, 가로·세로 65㎝다.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높이 60㎝의 ‘선박’ 모양 받침대에 세워져 있다. 받침대는 일본을 향해 동쪽으로 방향을 잡은 배의 갑판을 상징한다.
동상은 강희덕 고려대 명예교수가 청동 주물상을 제작했고, 울산 울주군 웅촌면의 이인행 조각가가 화강석 선형을 제작했다. 동상은 한국에서 제작돼 일본으로 옮겨졌다. 동상 건립에는 총 1억3000만원이 들었다.
행사는 기념사업회 회장인 양명학 울산대 명예교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제막, 내빈 대표로 김형준 오사카 총영사와 장상일 재일본대한민국단교토본부 단장, 이채익 국회의원의 축사, 교토민단 재건축 기부금 증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막식에는 한문종 한일관계사학회 전임 회장과 이명훈 조선시대통신사현창회 회장(고려대 명예교수), 이창열 전 일본삼성 사장, 배우 나카다 유이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김두겸 울산시장, 김기현 국회의원, 조태열 외교부장관, 박진 국회의원 등은 축전을 보내 제막식을 축하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