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40분께 “사람이 물길에 누워있다”는 112·119 시민 신고가 동시에 접수됐다.
당시 50대 남성 A씨는 남구 여천천 지하차도 배수로 물 속에서 엎어져 있었다. 그는 술에 취해 발을 헛디뎌 지하차도 아래 배수로로 추락했다. A씨는 다리·허리·손목 등에 골절상을 입어 움직일 수 없었는데, 차가운 물 속에서 30분 이상 경과하면서 저체온증 증세까지 보였다.
설종인 남부경찰서 옥동지구대 경장이 출동했지만 현장 아래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없었다. 이에 설 경장은 인도가 끝나는 지점으로 내려가 맨발로 300m 가량 물길을 걸어 A씨에게 접근했다.
당시 A씨가 추락 충격과 저체온증으로 불안 상태를 호소하자 설 경장은 상담을 통해 안정을 유도하고, 착용 중이던 옷가지를 벗어주며 체온을 유지시켰다.
이후 오후 8시55분께 도착한 소방에게 접근 경로를 알려 A씨는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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