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 민선8기 공약 사업 중 하나인 ‘장생포차’가 ‘반쪽 운영’ 신세를 면치 못하다 지난달 운영이 종료됐다. 남구는 기반시설 조성과 발맞춘 포차거리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과 연계해 재운영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9일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지난해 민선8기 공약 중 ‘문화관광도시 남구’ 사업의 일환으로 ‘장생포 밤바다 장생포차’ 사업을 추진했다.
고래문화 특구를 찾는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먹거리와 휴게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기획 사업으로 지난해 3월 운영자 모집을 거쳐 6월 장생포 워터프론트 일원에 푸드트럭 5대 규모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사업 기한데 따라 남구는 지난달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종료했다. 하지만 약 10개월의 운영에도 관광객은 물론 인근 시민들도 장생포차 운영 사실을 잘 알지 못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장생포차 운영을 위해 발전기 설치 등 3000만원을 들여 기반시설 조성까지 마쳤지만, 실제 운영된 푸드트럭은 평균 3대에 불과했다.
당초 운영시간도 ‘평일·주말 낮 12시~오후 10시, 조정이 가능하나 야간 운영은 필수’로 공지했지만, 방문객이 없는 평일에는 사실상 운영이 없었으며 주말 반짝 운영에 그쳤다.
남구 관계자는 “운영 장소만 제공하고 전체 자율 운영 체계로 진행하다 보니 구청 차원에서 운영을 강제할 수 없었다”며 “운영자들의 생업이 따로 있다보니 매일 영업이 어려우면 주말이라도 운영해야 한다고 종종 고지했지만, 관광객이 없는 때는 운영이 미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포차’라는 이름을 달고 있음에도 주류 판매가 불가능해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도 타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시범운영 기간 종료 후 현재까지 추가 운영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이에 남구가 조성한 발전기 등 기반시설은 잠정 방치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남구는 시범 운영 이후 포차거리 등 조성을 위해서는 일대 유동인구를 늘리고 기반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판단해 재활성화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남구 관계자는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장생포 워터프론트 개선 사업이 포함돼 있다”며 “일대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개선 사업과 맞춰 장생포차를 부활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