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남구 선암동 신선터널을 지나자 도로 위에 버려진 쓰레기가 곳곳에서 목격된다. 대형 폐비닐이나 고무 배관 등이 도로 주변에 떨어져 있고 도로 위로도 크고 작은 일반 쓰레기가 목격된다. 문제는 쓰레기가 도로 중앙부로 날아와 차바퀴에 걸리거나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김모(26)씨는 “도로 위 쓰레기가 계속 차량 바퀴에 걸려 급정거한 적도 있고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며 “수개월을 다녔지만 쓰레기가 계속 목격되는 걸로 봐선 구청에서 아예 치우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운전자 장모(34)씨는 생활 쓰레기로 보이는 비닐봉지에 묶여 버려진 쓰레기 뭉치와 종이, 찢어진 현수막 등도 목격된다고 귀띔했다.
특히 비가 올 때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도로 위에 쓰레기가 엉키는 현상까지 겹쳐 운전자 안전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도로 위 쓰레기는 방치되는 경우가 잦다. 도심 등의 민원 다발 구역이 아닌 데다가 자동차 전용도로는 안전 문제로 작업자를 수시로 현장에 파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무단 투기 문제도 명확한 해결책이 없긴 마찬가지다. CCTV 자료나 블랙박스 영상 등에 따라 투기자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쉽지 않다. 대형 차량에서 적재물이 떨어지는 경우는 책임 소재를 묻기도 어렵다.
남구 관계자는 “대다수 쓰레기가 바람에 날려오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장에 나가 큰 쓰레기는 치웠다”며 “자동차 전용도로에 인력을 투입하려면 운전자들에 작업을 알리는 ‘사인 보드카’를 지원받아야 하는데, 기초지자체로서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