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진도군 소재 시에그린한국시화박물관(관장 이지엽)은 2024년 조운문학상 수상자로 김승재 시인과 김숙희 시인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국민문학운동에 참여해 시조부흥운동을 이끌었던 조운 시인의 시조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지엽 시인, 박현덕 시인, 황치복 문학평론가 등의 심사위원은 “두 시인은 모두 안정적인 시조의 가락과 보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식 실험 등을 통해서 시조의 영역을 넓히고 있어서 조운문학상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됐다”고 평했다.
김승재 시인은 다양한 시조의 형식을 활용하고 있는데 시조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성을 구현하고 있다고 판단돼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시인은 “마음 하나 기댈 곳 없는 요즘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그냥 무시할까 하다가 ‘여보세요’를 내뱉는 순간 조운문학상 수상자에 선정되었다는 통보였다”며 “물이 바위를 뚫는 것은 물의 힘이 아니라 물이 바위를 두드린 횟수인 것처럼 더욱 시조의 길에 나아가려 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승재 시인은 2013년 ‘시조시학’으로 문단에 나온 후 시조집 ‘돌을 보는 일곱 가지 방법’ 다수의 작품집을 펴냈으며시조시학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울산시조시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울산해석회 회장, 울산수석연합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시에그린한국시화박물관(전남 진도군 임회면 죽림길 97)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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