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훔볼트 연구상은 독일 알렉산더 본 훔볼트 재단이 매년 인문사회, 자연과학, 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업적을 남긴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훔볼트 재단의 지원을 받은 학자 중 61명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홈볼트 재단은 지난 30년간 나노광학 분야에 기여한 김 교수의 공로를 인정했다. 또 김 교수가 KIST 서민아 박사, 인천대 박영미 교수, 삼성종합기술원 김진은 박사 등 여성 과학자들을 많이 길러냈다는 점도 주목했다.
김 교수는 박사 학위 시절 펨토초(1000조분의 1초) 영역에서 볼 수 있는 ‘펨토초 라만 산란’을 세계 최초로 측정했다. 지난 15년간 테라헤르츠파 나노광학을 연구하며, 금속 안의 전자가 빛을 받았을 때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플라즈모닉스와 고분자 나노 기술을 결합해 원자 단위로 제어 가능한 웨이퍼 크기의 유연한 나노갭도 개발했다.
괴짜 물리학자로 불리는 김 교수의 관심은 물리학에만 그치지 않았다. 국내에서 급격히 증가했던 포경수술 반대 운동에 앞장서며 여러 저서를 발표했다. 이 공로로 유엔 산하 비정부기구인 국제포경수술교육센터로부터 국제 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김대식 교수는 “이번 훔볼트 연구상 수상이 30년간 연구자로서의 삶을 인정받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나노광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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