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다면 제가 추구하는 사상을 바탕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울산 울주군 웅촌면에 소재한 선갤러리문화관에서 오는 20일부터 30일까지 ‘제1회 이동춘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회 작가인 이동춘(사진)씨는 1950년생, 올해로 74세이나 처음으로 개인전을 여는 신진작가다.
27년간 부인과 콩나물 공장을 운영했던 이동춘씨는 4년 전 나이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콩나물 공장 운영을 그만뒀다. 그림과 아무런 상관 없는 삶을 살았던 이씨는 올해 3월 지인의 제의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씨는 “지인이 그림을 그려보라고 해서 그렸는데 9시간 동안 물도 안마시고 그림을 그렸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한 순간이었다. 그때 완성한 ‘영광의 빛’ 이후 그림에 흥미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찾은 한 전시회에서 이선애 선갤러리문화관장을 만나 이번 개인전을 열게 됐다.
이동춘씨는 첫 번째 개인전에서 아크릴로 그린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14일 ‘양귀비’란 작품을 마지막으로 완성시키며 개인전 준비를 마쳤다. 집에서 작업하는 이씨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기까지 보통 7~10일이 소요된다.
이씨는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 중 지난 4월20일 완성한 ‘바위산’이란 작품이 가장 애착이 간다. 제가 생각한대로 그림이 완성됐을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0년 넘는 세월동안 그림과 아무런 상관 없는 삶을 살았던 내가 그림을 그리면서 처음으로 작가노트도 써보고 호수란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며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다면 제가 추구하는 사상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