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울산 원도심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개막, 19일까지 개최되고 있는 이번 미술제에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미디어아트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인 오스트리아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023’에서 최고상인 골든 니카를 수상한 김아영, 2018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전소정, 2014년 사진가로서는 처음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노순택 등 국내 예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참가했다.
울산대 미술학부에서는 대학이 소재한 무거동에서 연마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원도심인 울산 중구에 불어넣겠다는 뜻에서 명명한 ‘무거동 탈출기’ 프로젝트를 통해 입체조형예술전공 2개 팀과 회화·미디어아트전공 2개팀 등 4개팀이 거리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입체조형예술전공 박시현 팀(팀원: 장원별, 김민제)은 동심(꿈)을 잃어버린 채 앞만 바라보고 바쁘게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출몽(出夢)’(혼합재료, 105×55×160㎝), 어릴 적 부모님이 골라주신 장난감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성장기를 표현한 ‘출타(出他)’(혼합재료, 100×80×150㎝)를 출품했다.
박시현 팀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예비예술인 지원사업’의 레지던시 과정을 통해 지난 1월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 작은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갖고 작가로서의 역량을 쌓기도 했다.
입체조형예술전공 김인혜 팀(팀원: 김동주, 김리나, 김윤경)은 어릴 적 놀이터를 소재로 순수했던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추억보정’(혼합재료, 122×122×155㎝)을 출품했다.
회화·미디어아트전공 장수영 팀(팀원: 김민섭, 김민환, 설수연, 옥선정, 김리예, 이서겸, 전태호)은 울산 고래를 주제로 한 ‘가로수에 고래 걸렸네’(고래 8마리, 아크릴 거울, 혼합재료, 가변크기)를, 같은 전공 김정숙 팀(팀원: 김민지, 김소연, 김수민, 박정은, 신가은, 이정민, 장지호, 조영림, 최은휴)은 ‘조각들의 향연’(혼합재료, 가변크기)을 각각 출품했다.
학생을 지도한 김문기 미술학부 강사는 “이번 작품은 젊은 작가들이 지역사회와 호흡하려고 열정을 쏟아낸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미술작가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을 찾아 많이 응원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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