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급증에 늘어난 병해충 벚나무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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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급증에 늘어난 병해충 벚나무 ‘몸살’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5.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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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울산 동구 주전십리벚꽃누리길 일원의 벚나무에 병해충이 들끓고 있다. 나무의 성장 저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월 들어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벚나무 등에 병해충이 들끓고 있다. 나무를 고사시킬 만큼 위험하지는 않지만, 나무의 성장을 저해시키고 미관을 심하게 해쳐 지자체들이 선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8일 옛 남목고개인 울산 동구 남목 주전십리벚꽃누리길 일원. 동구는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9억원, 구비 1억원 등 10억원을 들여 2017년 11월 차도 양옆으로 자전거 도로 및 보행로를 조성했다.

봄철 벚꽃 명소로 잘 알려진 이곳은 가로등, 운동기구, 어린이 놀이기구 등 쉼터도 조성돼 남목·주전권 주민들의 산책로로 애용되고 있다.

이날도 산책로를 거니는 주민들이 많았다. 산책로 양쪽으로는 벚꽃나무가 펼쳐져 있는데, 나무 가까이에 가보니 엄지손가락만한 흰색 애벌레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동부동 주민 이진숙씨는 “푸른 잎이 무성해야 할 벚나무에 애벌래가 들끓어 산책하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해당 벌레는 ‘벚나무 모시나방’의 유충이다. 벚꽃이 떨어지는 4월 이후부터 6월 중순까지 활동한다. 소나무 재선충 등과 같이 나무를 고사시킬 정도의 치명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잎을 갉아 먹어 나무의 성장 저해시키고 수목 경관을 해치는 해충으로 분류된다.

지역 나무병원 관계자는 “벚나무모시나방은 산림 당국에서도 피해 규모나 발생 특성 등을 파악하고 있지 않는 돌발성 해충”이라고 설명했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 기초지자체별로 방제단을 설치·운영해 선제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울산시도 지난 3일 이곳에서 왕벚나무 64그루, 작살나무 2000여그루에 대한 방제작업을 완료했다. 동구 방제단은 이번 주 중으로 병해충 선제 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서 모시나방과 같은 병해충이 급증하기도 한다”며 “1차 방제 추이를 살핀 뒤 2차 방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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