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 사업의 계획 구간을 500m가량 연장해 교통혼잡 해소 효과를 높인다.
시는 옥동과 남부순환도로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를 하나 더 개설해 상습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문수로의 기능을 일부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17일 ‘문수로 우회도로 노선연장 타당성평가 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우회도로의 노선안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국토부와 협의해 신규 도로를 정부 상위 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예로 개통으로 문수로 일원의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차량 지정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문수로·봉월로 일원의 각종 도시개발 사업과 도시철도(트램) 1호선 공사까지 예정됨에 따라 시는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문수로 우회도로 계획 노선은 남산 레포츠공원에서 신정중학교 북측과 울산지방법원 뒤쪽을 거쳐 정토사까지 이어지는 총 2.23㎞ 노선이었다. 우회도로를 이용해 정토사까지 이동한 뒤 문수로로 합류하게 되는 계획이었다.
시는 문수로 교통 혼잡 가중을 피하기 위해 정토사에서 무거삼호지구도시개발구역까지 노선을 500m가량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 지역 도시개발사업 진행과 함께 남부순환도로 진입도로 공사까지 이어지면 옥동에서 무거동 옥현주공까지 문수로를 거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는 울산 트램 1호선 공사가 시작될 경우 문수로의 중앙 차선이 2개나 사라지는 만큼 공사를 앞두고 우회도로를 신설하면 차로 축소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 시 문수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하루 평균 약 5만8000대에서 4만3000대로 1만5000대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행 차량이 줄어들면 옥동 방면 문수로 구간의 정체가 완화되는 것은 물론, 공업탑로터리의 혼잡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수로 우회도로 폭은 20m로, 4차선으로 계획 중이다.
노선연장 타당성평가 용역 결과, 문수로 우회도로 건설 사업비는 총 1200억원(공사 817·보상 265·기타 118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됨에 따라 시는 국비를 투입해 사업을 추진키로 가닥을 잡았다.
시는 이번 보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향후 수립될 국가도로계획에 반영한 뒤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는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 사업을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2026~2030년 기한인 제5차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 계획에 문수로 혼잡도로 개선 사업을 반영키로 하고 올해 하반기 국토부와 적극 협의해 반영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문수로에서 북구 방면 이예로로 곧장 진입할 수 있는 도로(옥동교차로 교통체계개선 사업) 신설도 속도를 낸다. 청량~옥동 도로 개통으로 옥동 교차로 일원의 통행량이 늘어난 가운데 진입로 신설을 통해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울산 트램 1호선 착공으로 인한 교통 혼잡도 선제적으로 완화하겠다게 시의 복안이다.
신설 접속도로는 법조타운 삼거리에서 남산터널 방면을 연결하는 길이 500m 폭 1~2차선 규모로 예정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65억원으로, 올해 1회 추경에서 실시설계 용역비 2억2000만원을 확보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문수로 우회도로가 개설되면 남부순환도로에서 문수로와 공업탑을 거치지 않고 봉월로와 태화로터리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해져 문수로 일원의 교통과 정주 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가도로계획 반영을 위해 중앙 정부와 지역 정치권 등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