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소 한울타리 농촌 체험마을 폐업 수순…혈세 낭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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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소 한울타리 농촌 체험마을 폐업 수순…혈세 낭비 지적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5.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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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찾은 울산 북구 농소 한울타리 농촌체험마을이 운영 주체의 요청에 따라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구비가 투입된 만큼 북구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 북구 ‘농소 한울타리 농촌 체험마을’이 운영 법인의 요청에 따라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구비가 투입된 사업인 만큼 예산 낭비의 소지가 있어 북구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찾은 북구 중산동 590­1 농소 한울타리 농촌체험마을. 체험마을 홈페이지에는 운영 시간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라고 나와 있었다. 하지만 오전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정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안내 표지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업체에서 이미 번호를 폐기해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이곳은 지난 2011년 농소화훼단지 내 농업인들이 설립한 법인이 농가 소득 증대 및 고령자들의 일자리 창출 등 사회 환원을 목표로 구비 등 2억원을 지원받아 만든 체험마을이다.

다른 농촌 체험마을과는 달리, 4000여㎡ 규모의 대모규 실내 체험관으로 날씨와 상관없이 사계절 내내 체험 활동이 가능했다. 꽃 전시와 체험관, 농산물 수확 체험, 대안 에너지 체험관, 전통 먹거리 만들기 체험 등 실내 프로그램은 물론 외부에서 소달구지 타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운영 초기 주말에 300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체험객이 줄어들자 지난 2022년부터 법인은 체험장 운영을 중단했다. 법인은 최근 내부 사정 등으로 운영이 힘들다는 의사를 북구에 전달했고, 북구는 체험마을 지정 취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구는 아직까지 농촌체험마을에 대한 직영 계획이나, 재운영 등 추후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억대의 구비를 보전해 조성한 체험 마을이 운영을 중단하면 예산 낭비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당시에 어떻게 보조금이 지급됐고 운영됐는지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후 운영 계획이나 자세한 사항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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