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지역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등 교섭을 위해 이번 주부터 사측과 줄줄이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핵심 쟁점에 대한 대립각이 커 교섭 전망이 밝지는 않아 본격적인 ‘춘투’의 막이 오를지 주목된다.
21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오는 23일 올해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갖고 교섭에 들어간다. 앞서 현대차노조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올해 임금 협상안을 확정한 뒤 사측에 발송했다.
이번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정액 100% 인상 △순이익 30% 성과금 지급 △컨베어 수당 20만원 인상 등이 담겼다. 별도 요구안에는 금요일 4시간 근무, 정년 64세 연장, 신규 인원 충원, 상여금 900% 인상 등도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현대차 노조는 격년으로 임금 협상과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번갈아 진행한다. 올해는 임협만 진행할 차례다.
하지만 노조는 이례적으로 임금 외의 요구안을 사측에 제출하면서 교섭 전부터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상견례 일정을 조정 중에 있다. 노조 측은 상견례 일자를 오는 28일로 사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교섭 일자’ ‘교섭시 근무 인정 시간’ 등 제반 절차에 대해 노사 간 의견 충돌이 발생해 사실상 28일 상견례는 결렬됐다.
이번 협상에서 화두로 떠오른 ‘타임오프제’와 관련해 노조가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사측은 ‘법 준수’를 내세우고 있어 적잖은 난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동생 격인 HD현대미포 노동조합은 20일부터 22일까지 임시대의원회를 진행한다. 이후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 뒤 24일 사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HD현대미포 노조 관계자는 “HD현대 조선3사의 공동요구안을 바탕으로 올해 요구안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HD현대중공업 노조와 비슷하게 내용이나 일정 등을 맞춰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