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협력해 해상 액화수소 운송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최근 경기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쉘과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을 위한 기술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전승호 HD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 캐리 트라우스(Karrie Trauth) 쉘 수석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HD현대와 쉘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대형액화수소운반선을 공동 개발해 향후 본격화될 액화수소 해상운송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선박, 파이프라인 등 수소 운송 시장은 2050년 약 566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독자 기술을 활용해 대형 액화수소탱크와 수소화물운영 시스템 등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하고 HD현대중공업은 수소엔진 개발과 액화수소운반선 설계를 맡는다.
쉘은 자체 기술 개발과 운반선 운영 등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액화수소운반선 설계 타당성을 검토한다.
이에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3년 자체 개발한 대형수소운반선 수소화물시스템에 대해 DNV 선급으로부터 개념승인(AIP)를 받았다.
쉘은 미래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순배출제로(net-zero emission)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HD현대는 쉘의 혁신적인 역량을 활용해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1위 조선기업으로 메탄올·암모니아·CO2·수소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관련 선박 기술을 독자 개발해 왔다”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캐리 트라우스 쉘 수석부사장은 “HD현대와 시장을 선도하는 선박 분야에서 설계와 건조 등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 선박을 설계해 더 나은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수소 운송분야의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호주 최대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에너지(Woodside Energy), 현대글로비스, 일본의 글로벌 선사 MOL(Mitsui O.S.K. Lines)과 액화수소 운송 밸류체인 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