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보수도장 기술자 인력난 해결사로 나선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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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보수도장 기술자 인력난 해결사로 나선 로봇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4.05.29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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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기술 감기백 대표(맨 왼쪽)와 개발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XR 기술을 활용한 도장 시뮬레이터 ‘E-CO PAINTER’.

초격차 기술로 최근 로봇 분야가 대세다. 특히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을 활용한 로봇 산업은 위험도가 높고, 고도의 전문 기술이 필요해 인력 수급이 어려운 산업군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울산에서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보수 도장 분야 인력난 해소를 위해 나선 기업이 있다.

울산 북구에 본사를 둔 ‘바른기술’은 자동화가 어려운 보수 도장 분야에서 다양한 도장 환경에 따라 확장현실(XR)로 작업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한 기업이다. 고급 자동차·선박·건축 등 다양한 환경에 따라 맞춤형 작업을 하는 보수 도장 분야는 숙련 기술자의 손이 필요한데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 감기백 바른기술 대표는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린다는 점에 착안해 보수 도장 산업군에서의 로봇화 가능성을 엿보고 지난 2021년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게 됐다.

바른기술이 개발한 보수 도장 솔루션 ‘E-CO PAINTER’는 작업자가 먼저 시연하면 프로그램이 모션 트래킹 방식으로 도료 분사 속도와 위치 등을 기록하고 데이터와 AI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작업 방식을 패턴화한다. 이후에는 로봇이 저장된 패턴으로 프린터처럼 스스로 도장 작업을 하게 된다.

특히 바른기술의 시뮬레이터는 숙련된 도장 기술자 육성에도 활용되고 있다.

정교한 보수 도장 기술을 익히려면 많은 작업 경험이 필요한 데 최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환경 규제가 까다로워지고, 도료값이 크게 오르면서 기술자 육성을 위한 ‘도장훈련’이 쉽지 않다. 바른기술의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훈련할 수 있어 이점이 많다.

지난 2022년 실증을 마친 바른기술의 시뮬레이터 ‘E-CO PAINTER’는 최근 한국 토요타와 한양공고 등의 기업과 교육기관에 판매도 됐다. 바른기술은 올해 말 자동화 도장 로봇 개발 실증을 진행해 시뮬레이터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울산 울주군 신암리에 4628㎡ 규모의 신규 공장도 조성한다.

XR기술 기반 창업기업인 바른기술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신규 스타트업’에 지정됐다. 이를 통해 바른기술은 3년간 최대 6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함께 UNIST와의 협업으로 기술 고도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감 대표는 향후 데이터 수집과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선박이나 건축, 인테리어 등 적재적소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감 대표는 “도장은 산업 전 분야에 적용되는 필수 기술이다”며 “내년 시뮬레이터 정식 상용화를 마치면 국내 자동차 1급 공업사 1만곳에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선박 등 다양한 분야 도장 작업에 사용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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