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신보재단 보증 거절률 고공행진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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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보재단 보증 거절률 고공행진 이어가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05.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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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공 아이클릭아트

팬데믹에 이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울산지역 소상공인의 신용도와 자금 사정이 나빠지면서 울산신용보증재단의 보증 거절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울산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5월29일까지 울산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상담건수는 9322건으로 이 가운데 39.2%인 3650건이 보증 거절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전체 상담건수 6924건 가운데 3388건이 거절돼 거절률은 48.9%였고, 연간으로는 40.4%였다. 보증 거절률은 2020년 14.2%, 2021년 37.9%, 2022년 26.6%였던 것에 비하면 최근 2년새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 1일부터 보증 발급에 들어간 올해 울산시 2차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도 전체 300억원 가운데 거절 사유가 발생돼 713건, 246억원의 보증이 집행돼 46억원의 잔액이 발생했다. 다만 전체 보증금액 300억원을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를 하고, 추가 대기자를 받아 놓아 향후 잔액 46억원은 소진될 전망이다.

이처럼 보증 거절 건수가 늘어난 원인은 엔데믹 이후 저신용 소상공인(신용점수 700점 이하)을 위한 보증 상품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보증서 발급 문턱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요 거절 사유는 신용 하락과 중복 신청 등이다.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자 울산시를 비롯해 울산지역 5개 구·군은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경영안정자금을 지난해 550억에서 올해 8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울주군은 저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을 새롭게 마련했다. 업체당 최대 2000만 이내로 특례보증·이차보전 융자를 25억원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 3월부터 접수를 받은 가운데 10억원(58건)이 지원됐다. 하지만 저신용 소상공인에게는 정책대출도 ‘그림에 떡’이 됐다.

신용도가 나빠진 소상공인의 자금줄이 막힌 것도 문제지만 기존에 보증을 받은 소상공인들도 상환 능력도 최근 들어 크게 악화했다. 지난 1분기 울산신용보증재단의 보증사고액과 사고율은 107억1400여만원으로 사고율은 6.69%에 이른다. 변제 능력이 없는 소상공인을 대신해 울산신보재단이 갚은 대위변제액도 지난해 1분기 418건, 68억5600만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785건, 113억130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 소상공인 관계자는 “코로나 때는 저신용자들도 대출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변제능력이 낮은 소상공인은 대출 길이 다 막혔다”면서 “울산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보증 지원을 하고 있지만, 워낙 경기가 어려워 보증 관련 사고 발생도 많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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