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취업 전선에서 스스로 생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울산 직업계고가 대변화를 꾀하고 있다.
30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가 주관하는 ‘2024년 직업계고 재구조화 2.0 지원 사업’에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 2개 학과와 울산상업고등학교 1개 학과가 참여 신청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교육청은 지난 28일 취업지원센터에서 ‘2024년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지원 사업 선정 평가’를 개최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학과들을 대상으로 관계자 및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학과 개편 평가를 실시한 뒤, 평가 결과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최근 5년간 울산 직업계고의 학과 개편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9년 울산상고의 경영과, 유통과, 금융과가 상공경영과, 물류경영과로 각각 변경됐다. 같은 해 울산산업고등학교의 도시농경영과는 반려동물과로 바뀌었다.
2020년에는 울산상고 상공경영과와 물류경영과에 군사경영과가 추가됐다. 2021년 울산산업고의 생태조경과는 그린스마트팜과로 변화했다.
지난해에는 울산공업고등학교의 화공과가 화공에너지과로, 전자통신과가 스마트전기전자과로 각각 탈바꿈해 교육부의 승인을 받았다.
그동안 울산 직업계고의 학과 개편은 주로 산업·공업·농업 계열에서 이뤄졌다. 남은 건 상업 계열이다.
다만 상업 계열은 변화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마땅한 콘텐츠를 지정하는 게 어려워 재구조화에 난항을 겪어왔다. 기존 교사들의 재교육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울산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는 상업 계열 학과 개편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재구조화 지원 대상에 선정되면 시설과 설비 구비, 교원 연수 등 학급 당 약 3억75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결과는 오는 7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울산 직업계고 재구조화를 순차적으로 진행한 결과 중도 탈락자나 입학 미달이 줄고 취업률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마지막으로 남은 상업 계열 직업계고 재구조화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