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찾은 울주군 천상리 범서읍 행정복지센터 인근. ‘범서하이패스나들목(IC)~천상하부램프(중1-89호) 도로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일대는 천상 1교, 2교 재가설 공사로 범서읍 행정복지센터~범서농협경제사업소 농산물선별장까지 곳곳의 땅이 파져있고 철근이 세워져 있었다.
당초 상반기 중 끝났어야 할 공사가 올해 중순을 넘어가자 인근 시민들은 불편의 목소리와 함께 다가올 장마철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인근을 지나가던 정모(53)씨는 “공사로 회전교차로가 없어지고 3갈래 신호교차로로 바뀌면서 일대 교통이 혼란해졌다”며 “특히 해당 지점은 상습 침수 지역인데, 땅이 한창 파져있는 상태에서 비라도 오면 일대가 쓸려내려갈 수 있어 주민 불안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12일 시작된 공사로 천상 1·2교가 폐쇄되고 임시 우회도로가 인근에 설치됐다.
시는 당초 올해 상반기 중 공사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겨울비가 내리며 공사가 일부 지연됐다.
시 관계자는 “천상 1·2교 재가설 공사가 하천과 인접해 있어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하천으로 물이 모이다보니 공사 진행이 안 된다”며 “올해 유독 겨울비가 많이 내렸는데, 1~4월 중 울산에 1㎜ 이상 비가 온 날이 32일가량으로 그 기간 동안 공사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올해 2월 울산 강수량은 307.5㎜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지난 1944년 기상 관측 이래 겨울철 울산 최대 강수량이다.
상습 하천 범람 지역에서 진행되는 공사인 만큼 시는 우기 전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었지만, 공사 지연으로 불가피하게 우기와 공기가 겹치게 되며 시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집중호우 단계별 대책을 수립 중이다. 현장에서 예보와 하천 수위를 보고 울주경찰서 등과 협조해 교통 우회 방안을 마련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우회도로 하부에도 1500㎜ 통수 관로를 다량 설치해뒀다. 예상보다 비가 많이 오면 아예 우회도로를 철거해 물이 빠져나갈 길을 만들 계획까지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장비를 활용한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 된 상태라, 철근 작업 등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인력을 더 붙여 작업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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