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멀었는데 출입 막을 필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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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멀었는데 출입 막을 필요 있나요”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6.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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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찾은 울산 북구 농소종합운동장B축구장. 오는 9월 정비 공사가 예정됐지만 3개월 전인 6월부터 운동장을 폐쇄해 동호인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 북구가 9월부터 두 달 동안 농소종합운동장 인조잔디 교체 등 공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공사 기간 안내를 6월부터 9월까지로 해 혼선을 빚고 있다. 특히 9월 착공을 3개월 앞두고 이달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동호인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찾은 농소종합운동장 B축구장. 북구시설관리공단은 축구장 입구에 ‘농소운동장 B구장 이용 일시 중단 및 공사’를 안내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해당 공사가 6월부터 9월 시행될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축구장 곳곳에 출입을 금지하는 띠도 설치돼 있다.

농소종합운동장은 지난 2002년 준공된 체육 시설로 2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용되면서 어두운 조명, 불량한 인조 잔디 등 시설이 낙후돼 정비가 필요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북구는 농소운동장의 조명 교체 등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북구는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9월부터 2개월 동안 운동장의 인조 잔디와 단상 등을 교체하는 정비를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착공이 9월, 준공이 11월로 예정돼 있지만, 공사 기간을 6~9월로 안내해 혼선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공사 주체는 북구지만, 농소종합운동장 등 북구 관내 야외운동장의 운영은 북구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는 등 행정 기관과 운영 기관이 이원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북구시설관리공단은 공사에 앞서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3개월 전부터 미리 운동장 사용을 금지시켰다는 입장이다.

한 북구 축구 동호인은 “관내 운동장 예약이 어려운 상황에 굳이 공사를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건 일방적인 조치”라며 “보수 공사를 하더라도 사용 빈도가 적은 겨울철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북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운동장 패임이나 낙후된 잔디 등으로 자주 사고가 발생하고, 실제로 관련 민원도 많이 접수된다”며 “안전 조치를 위해 미리 폐쇄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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