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 ‘유명무실’ 지휘자 공석에 공연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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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 ‘유명무실’ 지휘자 공석에 공연도 없어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6.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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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예술회관이 미래 성악가 등 지역의 클래식 꿈나무를 양성하고자 창단한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이 몇 년째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휘자는 공석에다 지난해부터는 공연도 열리지 않고 있어 하루 속히 활성화 대책을 찾아야한다는 지적이다.

4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중학생부터 대학생 단원들로 구성된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은 2000년 12월 창단됐다. 그러나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은 2022년 두 차례의 공연을 끝으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공연을 갖지 않는 등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의 연간 일정을 보면 2019년 4회, 2022년 2회를 제외하고는 공연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에 책정된 2500만원의 예산도 거의 소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휘자는 작년부터 공석에 단원들도 명단에만 이름이 올라가 있을뿐 연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또다른 청소년 예술단인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신규단원을 모집하고 꾸준히 공연을 하는 것과 대조된다.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올해 2월24일 제44회 정기연주회 ‘프랑스 음악여행’에 이어 5월25일 가정의 달 기획연주회 ‘놀라운 마술’을 개최했으며, 하반기에도 2차례의 기획연주회가 예정돼있다.

최근 5년간의 연간일정을 보더라도 코로나 사태가 극심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4회씩 공연을 하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원들이 중학생부터 대학생으로 구성이 되다보니 학업 때문에 연습에 참여하는 비율이 낮으며 인원을 충원해도 계속해서 변동되는 등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문화예술계는 “전국에 몇 곳 없는 시립청소년합창단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며 시립청소년합창단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지역문화예술계 인사는 “전국에 시립청소년합창단이 울산을 포함해 대전, 춘천, 남원 등 몇 곳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을 통해 울산을 알릴 수 있는데 왜 제대로 운영을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문화예술 인사도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이 제대로 운영이 안되면 KBS 울산어린이합창단, 울산 YMCA 합창단 등 어린이 합창단원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갈 곳이 없게 된다. 울산의 문화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문예회관 관계자는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계속해서 자구책을 찾고 있다. 하지만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다보니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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