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부소방서는 4일 HD현대중공업 인재개발원 미래관에서 동구청과 피난약자시설 관리책임자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2024년 피난약자시설 관리책임자 소방안전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요양원 등 피난약자시설의 화재 사고로 인한 대형 인명 피해가 매년 발생함에 따라,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책임자 주도의 소방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서는 동부소방서와 HD현대중공업 소방 안전 분야 현직자들이 강사로 참여했다. 소방 설비와 소방 안전 관리자의 역할, 심폐소생술과 AED(자동 제세동기) 사용 주의 사항 등에 대한 교육과 질의 및 토의가 이뤄졌다.
장민재 동부소방서 팀장은 장성 효 요양병원과 밀양 세종병원의 사례를 들며 스프링클러 설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병원 모두 스프링클러 및 대피로 미확보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장 팀장은 “지난 2022년 충남 태안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모두가 잠든 사이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를 하고 평소 교육받았던 데로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며 “우리 병원, 우리 건물에 소화기와 옥내소화전, 스프링클러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스프링클러가 1개라도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 대피가 힘든 환자들이 많은 요양병원의 특성상 수직 피난보다 수평 피난이 생존율이 높다”며 “피난약자시설의 경우 방화문이 설치된 층별 대피 공간을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사로 참여한 김선우 HD현대중공업 소방안전관리자는 “현대중공업 안에 설치된 1만여개의 화재탐지시설의 비화재보(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알림이 울리는 현상) 통계를 바탕으로 1년간의 비화재보 발생 건수를 분석해 보니 전체 985건 중 단 4건만 화재고, 나머지 981건 중 52%는 습도 등 수분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화재 탐지기를 방수형 탐지기로 교체하는 것을 권한다”고 제언했다.
이원근 동부소방서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함께 피난약자시설 소방안전 관리를 되돌아보고 공유했다”며 “일상 속 소방 안전문화 정착에 힘쓰기 위해 현장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