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석의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은 의장단 선출 보이콧을 선언, 향후 원구성 등을 놓고 여야간 극한 대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지난 5일 22대 국회 최다선 연장자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사회로 첫 본회의를 열어 정식으로 개원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반쪽 국회로 파행 운영됐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날 본회의를 단독 소집해 개의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불참했다. 제헌국회 이후 집권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국회가 개원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본회의는 원 구성 첫 단계인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것이다.
국회의장엔 민주당 출신 우 의원이,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엔 이학영 의원이 야당 의원들에 의해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원 구성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자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를 지명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원 구성 협상 난항 속에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 소집이 이뤄진 데 강력히 반발하며 본회의에 불참하고,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만 본회의장에 들어와 의사진행발언을 한 뒤 퇴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에 본회의는 성립할 수도 없고 적법하지도 않다.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오늘 회의를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은 10차례 이상 여야 만남을 통해 6월5일 국회법을 준수해 의장을 선출하자고 계속 얘기해 왔다. 절차적 과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당대표를 지낸 울산 출신 김기현(남구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권력욕’에 충성하겠다는 오만함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총 18개의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는 국회 본회의도 이르면 다음주 중 민주당 단독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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