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 미포구장의 운영이 미흡하고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역 동호인들의 불만 목소리가 나온다. 인건비 등 과도한 위탁운영비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9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미포구장은 화정동 55-1 일원 5만676㎡ 크기로 축구장 2면(A·B면), 족구·농구·테니스장 등 다목적구장과 클럽하우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울산공업학원 등으로부터 지난해 시가 기부채납 받은 뒤 기본적인 정비를 거쳐 시민에게 개방했다.
A축구장를 비롯해 다목적구장은 이미 개방된 상태지만, B축구장은 아직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 개방되지 않고 있다. 실제 이날 방문한 B축구장은 잡초가 성인 허리춤까지 자라 다가가기가 어려웠고 클럽하우스 역시 곳곳이 녹슬어 있었다.
문제는 시가 지난해 1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울산시체육회와 미포구장 운영 위탁계약을 맺고 4억4300여만원의 위탁비를 지급했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시는 올해 미포구장에 각종 수리비를 위한 추경에서 9000여만원을 더해 운영비가 5억3000만원을 웃돈다.
지역 축구 동호인 A씨는 “미포구장에 자주 공을 차러 오는데, 구장 자체는 크게 관리할 부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억원의 시비를 지원받으면서도 제초조차 하지 않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 운영”이라고 비판했다.
동호인 B씨는 “미포구장은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없어 현장에서 예약 접수를 할 수밖에 없다”며 “특정 팀이 주말 황금 시간대를 계속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줄곧 잡을 수 있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운영비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센터장을 포함해 7급·8급 행정직 각각 1명, 8급 기술직 1명 등 4명이 업무 중인데 인건비가 2억6511만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 1인당 6600여만원인 셈인데 과도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문옥 동구의원은 “축구와 상관없는 사람이 운영을 책임지는 센터장이 되고부터 여러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관리가 잘 안 되는 미포구장에 5억여원의 시비가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으면 시민들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와 시체육회는 “위탁비와 별도로 14억5000만원을 들여 8월부터 11월까지 B구장을 인조 잔디로 변경하고 클럽하우스 등의 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임기제의 경우 나이 제한 없는 계약직이며, 시 공무원 보수 규정을 따르고 예산에 남는 부분은 시에 반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비 전까지 축구장 이용이 어렵더라도 조깅 등을 하는 시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제초 작업을 곧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