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울산지역 문화예술계 올스톱 사태는 3월 한 달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코로나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문을 닫은 지역 문화시설들의 휴관이 3월말~4월초로 연장됐기 때문이다. 이들 문화시설은 단순히 문을 닫고 휴식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라 시설점검·보수, 프로그램 기획 등 그동안 시간에 쫓겨 묵혀왔던 과제들을 하나하나 처리해내고 있다.
3월에 접어들면서 미술 전시는 간간히 선보여졌지만, 공연은 전멸했다. 3월 유일의 공연이었던 뮤지컬 ‘레베카’도 결국 취소됐고, CK아트홀이 4월25일부터 한 달간 선보일 예정이었던 연극 ‘2호선 세입자’도 취소됐다. 현대예술관은 오는 27일까지 휴관을 연장하기로 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문을 열어 놓고 있지만, 개점 휴업 상태다. 갤러리쉼에서 진행되는 ‘올해의 작가 기증 작품전’ 외에는 공연도, 전시도 찾아보기 힘들다. 시립예술단원들의 재택근무도 4월3일까지 연장됐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은 끊겼지만, 직원들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졌다. 현재 울산문예회관은 무대시설 점검과 전시장 벽면 보수 및 도색 작업이 한창이다. 또 휴관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 공연영상 제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도서관들도 일제히 휴관을 연장했다. 울산도서관(관장 서정남)은 4월6일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도서 반납예정일은 자동 연장되며, 교육문화프로그램도 전면 휴강된다. 울산도서관 직원들은 소장 도서 총 23만 여권에 대한 장서 정리와 훼손 도서 수선작업, 신간 도서를 위한 서가 여유 공간 확보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기 휴관에 대비해 드라이브 스루 도서 대출·반납 시스템도 기획하고 있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울산울산지역 박물관도 휴관 상태다. 다만 울산박물관(관장 이상목)은 휴관 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재개관 절차를 밟아 문을 열 계획이다.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