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입시 돌풍에 울산에도 ‘초등 의대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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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입시 돌풍에 울산에도 ‘초등 의대반’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6.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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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교육청이 마련한 2025대학진학박람회가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수도권과 영남권 주요 대학, 지역 거점 국립대학 등 90개 대학이 참여한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에서 열렸다. 8일 수험생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지역 인재 전형 모집 인원이 기존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울산 교육 1번지인 남구 옥동에서도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초등 의대반’이 본격 개설되는 등 의대 입시 돌풍이 불고 있다.

9일 울산 학원가에 따르면, 남구 옥동에 위치한 초등 수학 전문 A학원은 내달 이른바 ‘의대 올케어 반’을 개강한다. 비슷한 시기에 초등 논술을 전문으로 하는 B교습소도 ‘의대 및 명문대 반’을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소문은 있었지만 실제 울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대반이 신설되는 것은 최초로 파악된다.

이는 의대 지역 인재 전형 모집 인원이 크게 늘면서 지역 학생들의 의대 진학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다. 지역 인재 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현재 중3에게 해당하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도 비수도권에서 나오도록 요건이 강화된다.

최근 정부가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 인재 전형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권고하면서, 비수도권 26개 의대 지역 인재 전형 선발 규모는 2024학년도 1025명에서 2025년 1913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의대 정원 중 지역 인재 전형 비율도 같은 기간 50.0%에서 59.7%로 확대됐다. 이 중 부울경권 의대의 지역 인재 전형 선발 비율은 65.7%(467명)에 달한다.

최근 열린 A학원의 의대반 개강 설명회에는 서울 유명 입시 전문 강사가 직접 나섰다. 이날 참석한 울산 학부모 200여명은 강사의 지역 맞춤형 입시 전략에 귀를 기울였다.

내달 개강하는 A학원 의대반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수강할 수 있다. 고입 전까지 고교 수학 진도를 모두 나가는 것이 목표인데, 초등학교 5학년은 최대 중학교 3학년 1학기과정까지 선행 학습할 수 있다.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설명회가 끝난 뒤 의대반 입학 문의·진단 검사 신청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원 관계자는 “당장 우리 아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학부모들의 질문이 주를 이뤘다”며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학부모들에게 자녀가 낮은 학년일수록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울산 대형 입시학원 등에도 의대 관련 N수 정규반·재수 종합반 문의가 잇따르는 등 의대 입시 돌풍이 식지 않는 모습이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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