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최근 한 달간 도시철도 1호선 기본계획에 대한 주민·의회의 의견을 수렴한 가운데 남구 공업탑로터리 평면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트램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울산시 역시 공업탑로터리를 그대로 보존할 경우, 교통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향후 정밀 영향 분석을 통해 최적의 교차 처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도시철도 1호선 기본계획안에 대한 최종 자료를 작성해 이달 중으로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시가 최종 제출할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울산도시철도 1호선은 태화강역을 출발해 삼산로와 문수로 등 통행량이 집중된 도심 주요 간선도로를 지나게 된다.
현재 계획상으로는 공업탑로터리 구간에서 공업탑 북측으로 통과하는 안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향후 실시설계 단계에서 수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기본계획에 대한 국토부의 승인 절차를 마치면, 시는 오는 9월부터 내년 말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
만약 실시설계 과정에서 공업탑로터리의 평면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실시설계가 마무리되기 이전에라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시철도 1호선 공사가 2026년에는 본격화돼야 하는 만큼 기존 도로 정비를 그 전에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설계 단계에서 5개 갈래의 방향별 교통량과 접근로별 서비스 수준, 신호 체계, 연동화 등 정밀 영향 분석을 통해 최적의 교차 처리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공업탑로터리 평면화 작업을 시행하게 될 경우 트램 건설 외 별도 사업으로 예산을 편성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도시철도 1호선 구축을 위한 사업비는 3644억원으로 전망되는데, 물가 상승분 등을 반영해 타당성 재조사 당시보다 364억원이 더 늘어난 만큼 더이상 예산을 크게 늘리기 힘든 상황이다.
문제는 공업탑 보존 여부다. 공업탑은 울산공업지구 지정을 기념해 지난 1967년에 건립됐다.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이자, 울산을 찾는 외지인들에게는 울산하면 떠오르는 대표 건축물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공업탑을 다른 곳으로 옮겨서라도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공업탑을 울산대공원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도시를 상징하는 오랜 랜드마크를 이전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좀 더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트램이 공업탑로터리를 통과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큰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 하지만 공업탑을 옮겨서 보존을 하기에는 적절한 장소를 찾기도 어렵고,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실시설계를 통해 교통 관리 체계를 면밀히 분석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고, 시민들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