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복합화 진화하는 울산지역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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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복합화 진화하는 울산지역 서점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6.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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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의 서점 수가 20년 전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울산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한 서점의 모습.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의 서점 수가 20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인구 100만명당 서점 수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점의 평균 전용면적은 과거에 비해 커졌고, 서점 형태도 문구점이나 식음료를 겸하는 형태의 복합서점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서점 수 10년 전부터 감소세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싱반기에 발간한 ‘2024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32곳이던 울산의 지역 서점은 지난해 69곳(47.7%↓)으로 20년 새 절반 가까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3589곳에서 2484곳으로 30.7%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서점 수가 줄고 있지만 울산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큰 셈이다.

울산 서점은 2003년 132개에서 매년 조금씩 증가하다가 2009년부터 감소로 전환해 2013년부터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온라인 서점 이용 증가와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 진출 등에 따른 시장 감소와 경쟁력 약화로 인해 동네서점의 설자리가 줄어든 탓이다.

순수 서점도 2003년 125개에서 마지막으로 공식 집계한 2015년에는 71개로 크게 감소했고, 올해 기준으로는 50곳도 채 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수 서점보다는 문구점을 겸하거나 식음료를 판매, 또 커뮤니티·프로그램 운영 등의 복합서점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형 서점에서는 다루지 않는 책이나 독립 출판된 책들을 판매하는 독립서점도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형태·콘셉트 서점 변화

이런 가운데 인구 100만명당 서점 수에서 울산은 62.5개로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만 명당 서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제주로 131.8개였으며, 대전이 73.5개로 뒤를 이었다. 2022년 울산은 4위였으나 이번에는 전북(60.4개)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이는 해당 기간 그 지역의 서점 수가 크게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인구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울산의 서점 수는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서점 당 평균 전용면적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울산의 서점 당 평균 전용면적은 20.7㎡ 였지만, 지난해는 30.4㎡로 32%가량 커졌다. 이는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 진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39.2㎡에서 37.5㎡로 소폭 줄었다.

도서관 대비 서점 비중을 보면 울산은 2017년 32.2%에서 2023년 14.7%로 줄었고, 학교 수 대비 서점 비중에서도 18.1%에서 15.9%로 감소했다.

이영도 울산지역서점연합회 회장은 “학령 인구 감소 속 온라인 서점과의 가격 경쟁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동네서점들은 갈수록 설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이에 빵집, 카페와의 결합,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특정 콘셉트의 서점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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