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이 교사에 “10년만 젊었으면 꼬셨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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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이 교사에 “10년만 젊었으면 꼬셨을것”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6.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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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가 18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 피해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3월 울산 한 사립고에서 담임 교사 교체 관련 가정 통신문을 발송하기 전 새로 부임하는 교사의 출신 대학을 가정통신문에 기재했다. 해당 교사는 출신 대학을 빼달라고 교무부장에게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언쟁이 있었고 “교장의 부당한 지시면 다 하느냐”고 해당 교사가 말하자 교무부장이 “교장의 부당한 지시라는 워딩을 보고 하겠다”고 삿대질 했다. 이후 어떠한 사과 및 사후 조치도 없었다.

#지난해 울산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감이 한 교사에게 “내가 10년만 젊었으면 꼬셔 봤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는 18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 문화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갑질 행위를 엄중 처벌하라”고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지난해 12월12일부터 17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조사에서 최근 3년 이내 갑질 피해를 경험한 교사가 27명으로 65.9%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2차 실태 조사에서는 교사 15명(55.6%)이 최근 3년 이내 갑질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내 주위 교사의 갑질 피해 목격 또는 들은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 31명(75.6%)이 ‘있다’고 응답했다. 갑질 발생 시 대응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24명(58.5%)이 ‘안 한다’고 답했다.

갑질 대응이 어려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조직에서 튀기 싫어서(14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이번만 참으면 될 것 같아서(10명)’ ‘그때는 갑질인지 몰라서(4명)’ 순으로 조사됐다. 갑질이 발생했을 때 누구와 해결 방법을 논의하냐는 질문에 ‘동료’가 7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노조(51.2%), 혼자(22%), 가족(14.6%) 순이었다.

갑질에 대한 시교육청 대응에 대해서는 불만족(31.7%), 매우 불만족(29.3%), 만족(17.1%), 잘 모르겠다(17.1%)로 교육당국의 대응을 전반적으로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고자에 대한 2차 가해 및 불이익 방지 방안 마련’(70.7%)을 가장 필요한 보안책으로 꼽았다. 이어 가해자 처분 수위 강화 (48.8%), 피해자 중심의 조사 진행 및 배려(46.3%) 순이었다.

한편 이날 전교조 울산지부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초등학교 2곳의 관리자에 대한 갑질 피해 신고서를 울산시교육청 감사관실에 전달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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