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단지·자연·도심 한눈에
지난 18일 찾은 동구 방어동 울산대교 전망대. 1층 VR체험관을 지나 3층 전망대로 향하자 확 트인 통유리창 너머로 울산의 산업단지, 동해바다, 태화강, 도심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날 전망대는 울산시민 뿐만 아니라 대만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도 찾았는데, 이들은 망원경으로 자세히 보거나 여유롭게 거닐며 전경을 눈에 담는데 여념이 없었다.
전망대에서는 울산대교는 물론 HD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일산해수욕장, 대왕암공원, 장생포 앞바다, 울산신항,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등을 조망할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문수산과 영남알프스 가지산·신불산까지도 보인다.
관광해설사는 “울산대교의 기둥 높이와 울산대교 전망대 높이, 염포산 정상이 다 해발 203m”라며 “일부러 통일해서 건설했다”며 울산대교와 울산대교 전망대에 담긴 이야기들을 알려줬다.
4층 옥외 전망대에 올라가자 전망대와는 또다른 느낌의 풍경이 펼쳐졌다. 전망대를 빠져나와 2층 야외테라스로 가자 해가 지면서 노을이 빛나고 있었다. 시민들은 노을을 카메라에 담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한영민(58·울산 동구) 씨는 “동구에 사는데도 울산대교 전망대는 처음 와봤다. 산업단지, 자연,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산업단지를 통해 산업도시 울산의 매력과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지 각광…해외서 발길
남구 매암동과 동구 일산동을 잇는 울산대교는 총 연장 3.52㎞, 주탑 높이 203m, 단경간 현수교 1150m다. 특히 울산대교의 최대 경간장(1150m)은 동양에서 세번째로 길다.
5년간의 공사기간 동안 총 4868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2015년 6월1일 운영을 개시하고 6월11일부터 유료로 개통했다.
울산대교를 포함한 울산의 산업단지, 자연, 도심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는 지상 4층, 연면적 992.1㎡로 지어졌다.
울산대교가 생기면서 과거 승용차로 20~40분 걸리던 방어진에서 장생포 간 통행 시간은 15분 이내로 줄었다.
울산대교는 울산 산업단지 사이의 랜드마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대교 북쪽은 조선과 자동차를 주력으로 하고, 남쪽은 석유화학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이다.
영화 ‘공조’, 정형돈의 ‘제목없음TV’,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등에 등장하면서 울산대교 전망대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찾고 있다.
울산대교 전망대의 방문객은 2020년 7만7657대, 2020년 9만2944대, 2022년 11만4477대, 2023년 13만1261대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민들의 통행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건설된 울산대교가 이제는 울산의 랜드마크가 됐다”며 “울산대교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울산의 야경과 함께 역동적인 울산의 산업현장을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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