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남나눔봉사단은 지난 2020년 1월께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행정직 등 108명이 모여 시작됐다. 현재는 98명의 회원이 매달 지역 경로당, 복지관 등을 찾아 건강 상담과 혈압·당뇨 검사 등을 지원한다. 의료 봉사 외에도 울산시 재난전문봉사단과 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에 소속돼 재난 복구 지원, 환경 정화 활동, 무료 건강 상담·지원 등 다방면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시작은 청남의료재단 재직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보탬이 되려는 의지였다. 초기 단순한 후원 사업에 집중하다 어느 순간부터 재능 기부도 추가됐다. 의료 전문 지식을 활용해 지역 의료 취약 계층을 지원하고 자원봉사자를 돕는 봉사단체로 성격이 진화한 것이다.
재능과 갖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이웃에게 베풀 수 있다는 게 청남나눔봉사회의 가장 큰 보람이자 기쁨이다.
나아가 청남나눔봉사회는 울산시 행사나 재난 복구 현장에 나간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의료 부스를 설치, 건강 상태 등을 진단하는 의료 지원도 하고 있다. 이들은 지자체에 소속된 유일한 병원 봉사단체다.
청남나눔봉사회는 꾸준히 기부도 해오고 있다. 설립 초부터 회원들의 급여에서 소액을 기부받아 매년 400만원씩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올해는 중구와 남구에 고향사랑기부금으로 600만원을 전달했다.
이호진 청남나눔봉사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았던 봉사 활동으로 지난해 남구의 모자 가구의 의료비 지원을 꼽았다. 그는 “모자 가구의 가장이 쓰러져 혼수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며 “대현동을 통해 진료비 300만원을 지원, 힘든 이웃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물론 고충도 있다. 의료 지원 봉사다 보니 지역 취약 계층을 찾아가 현장에서 대면 상담을 진행할 때마다 회원들이 직접 검사 장비 등을 가져가서 지역 취약 계층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회원은 모두 현역이다. 이직 등의 이유로 퇴사를 하게 되면 부득이하게 봉사 인원에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청남나눔봉사회는 신종코로나 확산 당시 가장 활발하게 지역 의료 봉사를 진행했다. 매일 경로당과 전통시장, 어린이집, 무료 급식소를 돌며 방역 활동을 지원했다. 지난 2021년에는 울산시재난전문봉사단에서 실시한 방역 정류장 봉사에 회원들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적극 참여했다.
이호진 회장은 “수동적인 봉사보다 재능 기부를 통해 지역 의료 여건이 조금이나마 개선되는 것에서 의미를 찾았다”며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 봉사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청남나눔봉사회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보건복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목표다. 앞으로는 기존에 해오던 봉사에서 나아가 회원들의 재능 기부와 의료기관 연계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의료 봉사의 의미를 확대하고자 한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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