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억 들인 동구 주전보밑항 피크닉장 ‘앙꼬없는 찐빵’
상태바
85억 들인 동구 주전보밑항 피크닉장 ‘앙꼬없는 찐빵’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6.2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80억원을 들인 울산 동구 주전 보밑항 피크닉장이 오는 7월 운영을 앞둔 가운데 당초 계획됐던 ‘해양체험’은 안전상의 이유로 할 수 없어 체험을 위해 투입된 예산이 모두 낭비됐다는 지적이다.
85억원을 들인 울산 동구 주전보밑항 피크닉장이 다음 달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민들을 맞는다. 당초 계획했던 해양체험마당은 수십억원대의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안전상의 문제로 불발, 반쪽 개장에 그쳐 예산이 낭비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동구에 따르면, 주전근린공원 내 ‘주전보밑항 피크닉장’이 오는 7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피크닉장은 주전동 산 198­5 일원에 4만9280㎡ 규모로 조성됐다. 피크닉테이블 20개, 평상 5개가 조성된다.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야간 2개의 시간대로 나눠 운영된다.

앞서 동구는 민선7기 당시 이 일원을 ‘해양체험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바다산책로, 바다전망대, 텐트촌이 있는 ‘쉴마당’과 어촌체험 및 자연 친화형 물놀이 시설로 구성된 ‘즐길마당’, 스노클링 등을 할 수 있는 ‘체험마당’ 등 3개 구역으로 조성해 해양 체험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조성 초기 때부터 낮은 지대에 파도가 높게 치는 등 바닷물이 범람하고, 해수면 돌이 날카로워 체험하기엔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구는 파도를 막기 위해 용역을 실시했고, 22억원을 투입해 해상에 잠제의 한 종류인 월류형 소파블록을 50여개 설치했다. 하지만 당시 어민들의 반대로 용역에서 제시된 위치보다 33m 더 먼 바다에 블록을 설치했고, 파도가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안전상의 문제로 결국 ‘해양체험’이라는 키워드를 제외했다. 이후 동구는 지난 5월28일 울산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공원 조성 계획을 피크닉장으로 변경하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핵심 아이템인 해양체험이 제외된 가운데, 향후 월류형 소파블록을 유지하거나 제거할 때 예산이 추가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예산 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이수영 동구의회 부의장은 “당초 계획에는 3개의 큰 구역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물놀이 시설이 빠지면서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며 “내용이 축소됐으면 돈이 남아야 하는데 오히려 늘었다. 처음부터 현재 사업 내용이었다면 예산이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6)도시바람길숲-새이골공원
  • [현장사진]울산 태화교 인근 둔치 침수…호우경보 속 도심 곳곳 피해 속출
  • 폭우에 단수까지…서울주 3만5천여가구 고통
  • 태화강 2년만에 홍수특보…반천에선 車 51대 침수
  • [정안태의 인생수업(4)]이혼숙려캠프, 관계의 민낯 비추는 거울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문성해 ‘한솥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