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남알프스 완등메달, 순위에 목숨걸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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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남알프스 완등메달, 순위에 목숨걸 일은 아니다
  • 경상일보
  • 승인 2024.07.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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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등 인증자 3만명에게만 선착순으로 제공되던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메달을, 올해부터는 완등인증만 하면 개인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울주군과 한국조폐공사는 8일 영남알프스 완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에 따라 한국조폐공사는 조만간 인증번호 3만번 이후 완등자들에 대해서도 완등 기념메달을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영남알프스 완등메달 사업에 참여자가 급증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다. 울주군은 지난 2021년부터 한국조폐공사와 계약을 맺고 매년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메달 3만개를 제작해 완등 인증자에게 선착순으로 배부해왔다. 그런데 참여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지난달 말 기준 완등인증 앱 가입자가 무려 14만8000명에 달했다. 기념메달 3만개 종료 시점도 4월 초까지 앞당겨졌다. 이에 울주군과 조폐공사는 경쟁 과열로 인한 안전 문제를 논의해 이번에 기념메달 판매를 결정하게 됐다.

이번에 등수 이외의 완등자들에 대한 기념메달 판매는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잘 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앞으로 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일이겠지만 일단은 많은 등산객들에게 좀 더 여유로운 등산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선착순에 얽매여 성급하게 1000m급 봉우리를 하루만에 등정하는 무리수는 많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5년새 울산지역 산악사고 증가율은 약 62%에 이른다. 2018~2022년 울산에서 발생한 산악 사고는 총 1604건으로 연평균 320건이다. 2018년 236건에서 2021년 403건으로 늘어난데 이어 2022에는 383건을 기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오는 11월30일까지 완등 인증서 발급을 완료한 완등 인증자 중 3만번 이후 희망자는 오는 12월1일부터 15일부터 한국조폐공사 인터넷 쇼핑몰에서 당해연도 기념메달 구매 예약 신청이 가능하다. 메달은 1인 1개에 한해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은 시세에 따라 달라지나 제작 비용인 5만5000원~6만원 가량으로 산출됐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은 울산지역 자치단체들이 벌인 많은 관광활성화 정책 가운데 드물게 성공한 ‘히트작’이다. 실제 언양시장이나 등억온천지구 숙박시설 등에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메달 수여가 3만등에서 종료되면서 종료시점 이후로는 손님들이 급격히 줄었다. 이번에 기념메달 판매 사업도 그 성과를 잘 분석하면서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확대할 것은 확대하는 신축적인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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