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8일 ‘이예 등 외교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이번 용역은 울산 출신으로 한국 외교사를 대표하는 충숙공 이예 선생 등의 역사·문화적 업적을 재조명하는 문화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용역에서는 이예 선생이 조선 초기 통신사로 대일 외교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며, 외교 정신의 위상과 가치를 높이고 조선통신사의 업적과 활동을 기록·보존함으로써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유물이 전란으로 소실돼 박물관 등록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고, 기존 인물기념관이 활성화되지 않아 지역 정서가 부정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외교기념관 건립 타당성은 낮다고 봤다.
이에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울산의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한 ‘(가칭)울산역사인물박물관’ 건립이 제안됐다.
울산역사인물박물관은 이예를 포함한 대외 교역 인물, 임진왜란·병자호란 전투에서 활약한 인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산업수도 울산을 이끈 인물 등이 중심이다.
용역에서는 중구가 울산역사인물박물관 건립에 착수할 경우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2900㎡ 규모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부는 복합문화공간 형태로 전시·수장 공간, 교육·체험 공간 등을 추천했다. 총사업비는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168억원이다. 매년 유지관리비로는 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구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문화시설 및 관광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설 조성 방안을 도출하겠다”며 “나아가 구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시 차원 건립 등 건립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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