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일의 말레이시아통신(3)]소 잃고 외양간 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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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일의 말레이시아통신(3)]소 잃고 외양간 고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0.03.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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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말레이도 이동 통제
뒷북 지적에도 재발방지책은 튼튼히
외양간 잘 고쳐 자국민 우선 보호해야
▲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계가 난리이다. 보균자와 접촉을 한 사람들의 전염률이 높고, 한번 걸리면 치료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아직 확실한 치료약도 없고 백신도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각국마다 전염 예방대책과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령대 별로 다르지만 고령자들은 치사율이 높아 특히 주의를 요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다른 유기체의 살아 있는 세포 안에서만 생명활동을 하는 전염성 감염원이자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적 존재(반생물)라고 한다. 박테리아를 포함한 동물과 식물에서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생물체를 감염시킬 수 있다고 하며, 또한 변이가 용이한 구조라서 언제 새로운 형태로 나타날지 모른다고 한다.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를 우리가 왜 철저히 대비하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과거 10여 년 동안 우리는 에볼라 바이러스, 사스 바이러스, 메르스 바이러스로 고통을 겪어서 이의 확산을 막는 연구와 수단들이 개발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철저히 예방하지 못한 원인은 무엇일까. 아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당국자와 지도층의 인식 부족 그리고 홍보 부족이 큰 이유이지 않을까. 홍보는 일종의 사회적인 교육이다. 바이러스의 위험성과 예방대책에 대한 철저한 홍보야말로 예방활동의 실천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전염병의 예방은 보균자의 격리와 전염 가능성들에 대한 강한 대책의 실시이다. 중국의 우한에서 발발하여 그 지역의 방문자들이 각지로 전염시킨 이 병은 각국마다 대책이 비슷한 것 같다. 중국은 우한지역을 봉쇄하여 외부와 차단시킨 것과 내부에서 이동을 통제했다. 이 조치는 타 지역으로 전염을 줄이고, 내부의 확산을 막는데 효과가 입증 되었다. 반면교사라는 말이 있다. 남의 잘못을 통해서 배운다는 뜻이다. 이번 사태에 사용할 적절한 용어가 아닐까.

이곳 말레이시아에서도 종교행사에 참가한 1만6000여명을 중심으로 감염 확진자수가 증가하면서 전국으로 확산하기 시작하자 정부가 2주간 Lockdown(이동통제)을 결정, 발표했다. 기간 중 생필품 판매소, 병원, 약방, 은행 등을 제외한 모든 공장과 사업장, 쇼핑몰, 운동시설을 폐쇄했다. 종교 모임을 포함한 모든 집회를 금지하고 지역 간 이동과 해외 여행도 금지했을 뿐 아니라 저녁 8시 통행금지 실시를 시행하고 있다. 이렇게 강력하게 하는데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줄지 않자 군대까지 동원해서 통제를 하고 있다. 14일 후에 그 효과가 미비할 시는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린다.

기업 활동과 일반적인 영업과 사회 활동이 허락되는 한국과는 다르게, 경제 활동 중단에 따른 막심한 타격을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받고 있다. 의료시설과 수준 그리고 사회적 기반이 한국보다 열악하므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확산을 차단하려는 방법을 중국에서 벤치마킹한 것 같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뒷북을 친다는 뜻이지만, 질병에 대해서는 뒷북을 친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쳐 놔야만 재발을 방지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차선책이다. 사후약방문을 쓰지 말고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튼튼히 고쳐 놓는 것이 상수이기 때문이다.

천재지변을 당할 때마다 예방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듯이 철저한 계획하의 사전 예방활동만이 최선책이다. 외교는 상호주의가 원칙이나, 이번 사태 때 보듯이 자국민의 보호를 위해서는 상호주의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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