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삼정 학술대회 24일 개최, 댐 물밑 숨은 이야기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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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삼정 학술대회 24일 개최, 댐 물밑 숨은 이야기 듣는다
  • 경상일보
  • 승인 2024.07.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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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곡박물관(관장 김진구)이 오는 24일 오후 1시 울산박물관 2층 강당에서 제12회 학술대회 ‘500년 간의 기록, 울산 하삼정 고분군’을 개최한다. 하삼정 마을은 지금은 대곡댐에 수몰된 곳으로, 대곡천을 따라 길게 형성된 마을들 중의 하나다. 대곡천은 태화강 상류의 다른 이름으로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해 하삼정을 거쳐 천전리 각석, 반구대, 반구대 암각화 등으로 흘러간다. 이번에 대곡박물관이 하삼정 학술대회를 여는 것은 하삼정 고분군의 역사적, 학술적 의미가 여느 지역보다 깊고 방대하기 때문이다.

당시 발굴조사팀에 따르면 하삼정 고분군에서는 청동기 시대 집자리(주거지) 7동, 나무덧널무덤(목곽묘) 129기, 돌덧널무덤(석곽묘) 797기, 돌방무덤(석실묘) 35기, 독무덤(옹관묘) 9기,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2기, 도로유구 1기 등이 나왔다. 이들 고분군은 기원후 2세기부터 7세기까지 약 500년 동안 조성된 것으로, 시대는 원삼국~삼국시대에 해당한다. 이 지역은 신라 왕경(王京)에 포함되는 곳으로, 사량부에 속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표주제로는 서라벌문화재연구원 차순철 조사단장의 ‘하삼정 고분군 축조집단의 성격’, 국립경주박물관 김대환 학예연구사의 ‘하삼정 분묘군의 묘제’, 세종문화재연구원 김은경 대중고고학센터장의 ‘장송의례의 구성과 특징’, 세종문화재연구원 남익희 연구부장의 ‘하삼정 고분군 출토 신라토기의 편년과 성격’, 국가유산진흥원 김재열 남부조사1팀 파트장의 ‘하삼정 고분군의 신라 귀금속 장신구와 그 의의’ 등이 준비돼 있다.

이날 발표주제는 먼 옛날 삼국시대 하삼정 주민들의 생활방식과 집단의 성격, 무덤의 형식과 변천, 장송의례의 내용 등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삼정 고분군에서는 오리모양토기가 2점 출토됐는데, 고대인들에게 오리를 비롯한 새는 사람의 뜻을 하늘에 전하고 죽은 자의 영혼을 신의 세계로 데려가는 존재로 여겨졌다. 당시 하삼정 고분군에서는 오리모양 토기를 통해 죽은 이를 장사지내어 보내는 장송(葬送) 의례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수몰된 대곡댐 편입부지 발굴조사 완료 2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대곡박물관은 댐 수몰지의 유물과 유적을 보존·전시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수시로 학술대회도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야말로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500년간의 이야기를 응축해 설명해주는만큼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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