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정년퇴직 2년 중간평가, 건강과 일이 있다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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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정년퇴직 2년 중간평가, 건강과 일이 있다면 성공이다
  • 경상일보
  • 승인 2024.07.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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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안태 울산안전(주) 대표이사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심사원

시간은 참으로 빠르다. 정년퇴직을 한지 벌써 2년이다. 퇴직 후 약 한달 간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안전 경력을 살려 처음 6개월은 프리랜서(안전컨설팅, 강의)로 일했다. 그 다음 6개월은 재해예방기관에 재취업해 건설재해예방기술지도 업무를 수행했다. 그 경험을 살려 건설재해예방기관 창업을 한지 벌써 1년이다. 참으로 잘한 선택이다. 퇴직 후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도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필자의 경우 다행히도 퇴직 후 곧바로 일을 시작했고 그 덕에 인생2막에 잘 적응하고 있다. 퇴직 후 2년 째 유지하고 있는 루틴은 일상을 만족스럽게 만들어 준다. 매일 아침 하고 있는 홈트(108배, 푸시업)는 건강한 몸을 만든다. 아침 저녁으로 함께 하고 있는 반려견 배변 산책은 특별한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정년퇴직한 남자에게 가장 필요한 게 반려견이란다.

퇴직 후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 누적방문자 수가 6만3000명을 넘었다. 블로그 이웃과의 소통은 일상에 의미를 더해주는 루틴 중 하나다. 아침마다 포스팅하고 있는 사망사고속보 포스팅 또한 중요한 하루 일과 중 하나다. 전국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를 빠짐없이 법 위반 사항을 적시해 블로그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에서 수백여건의 사망사고조사 경험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동종 유사 사망사고예방을 위해 의미있는 일이다.

필자는 지난해부터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요구하는 안전보건관리 체계구축을 지원한다. 본사 차원의 체계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안전전담자를 지정하고 예산을 편성한다. 위험성평가 담당자 교육을 실시하고 안전관리 실태를 평가한다. 중처법 매뉴얼을 작성하고 반기별 이행점검 컨설팅을 실시한다. 건설업체에서 어려워 하는 부분을 도와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경력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이고 잘할 수 있는 일이라서 일하는 게 즐겁다.

필자는 50살 이후 삶의 키워드(Key Word)를 돈, 건강, 사람, 취미 등 4가지로 정했다. 이를 통해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좋은 삶으로 만들고자 했다. 퇴직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평가할 때 완벽하지는 않지만 4가지가 그런대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 바탕에 일(직업, 직장)이 있다.

정년퇴직 후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소득 크레바스로 인한 생활비가 현실적인 고민이다. 곧바로 재취업을 하게 되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다. 퇴직 후 삶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 우울증으로 건강을 잃게 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기준 50대는 약 870만명이고 60대는 약 763만명이다. 이른 바 엑티브시니어의 대표 연령대인 50·60세대만 1600만명으로 전 인구의 30%를 훌쩍 넘는다. 재취업 시장에서의 취업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이 심한 만큼 남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필자는 안전경력을 살려 취업하다보니 취업 후 적응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운 좋게 창업도 했다. 실무경험을 거쳐 창업을 한 덕분에 회사 운영에 부담이 크지 않다.

퇴직 후 직업을 갖지 않으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다. 60이후 20~30년은 긴 시간이다. 일이 곧 삶이고 일이 곧 인생이다. 일이 일상의 중심이 된다. 돈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가족과의 관계도 원만해진다. 마음 편히 취미도 즐길 수 있다. 일을 대하는 마음 가짐 또한 중요하다. 현직에 있을 때의 직책은 독이다. 정말 혹독한 과정을 이겨내야 새로운 일에 적응 가능하다. 처음 1~2년은 현직에 있을 때의 노동강도 대비 2~3배 이상 각오해야 가능하다. 그래야 내공이 쌓이고 그 이후가 편안하다.

정년 퇴직한지 2년이다. 현직에 있을 때보다 2배는 노력했다. 건강을 유지하고 있고 창업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함께하는 가족이 있고 반려견이 있다. 블로그도 하고 안전칼럼도 한다. 주말 산행도 하고 가족과 여행도 즐긴다.

하루하루 편안함 속의 바쁨을 기대한다. 앞으로 인생 2막을 지금처럼만 루틴을 유지했으면 한다.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자. 게으름을 경계하자.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 창의적인 삶을 만들어 가자. 건강과 일이 있다면 성공이다. 일을 통해 매일매일 발전하는 일상이 되었으면 한다.

정안태 울산안전(주) 대표이사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심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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