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우리들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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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생각]우리들의 경쟁력
  • 경상일보
  • 승인 2020.03.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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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희종 ITNJ 대표

얼마 전 한 제조기업을 방문하였다. 콘크리트 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회사였다. 대외적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SW를 활용한 R&D 개발을 통해 생산성 향상 및 우수한 품질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기술 개발 컨설팅을 다 하고 점심 식사에 초대되어 함께 식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식사하는 가운데 한참 선배 되시는 사장님께서 어린 제게 질문을 하셨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셨지만, 제가 평소 생각하는 경쟁력은 이러 이러합니다 라고 답변을 드렸다. 제 답변을 듣던 사장님께서 곧 말씀을 이어 갔다. “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열정적인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후 이 답변이 제 마음속에 자리 잡아 맴돌았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정말 무엇이었을까.

1945년 해방 직후 가장 못살던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 일류 기업들이 나오고 경쟁력을 가지고 영향권을 행세하기 시작한 것도 불과 20~30년. 이토록 짧은 기간 동안 극도로 성장하고 발전한 나라가 없었듯 많은 사례로 연구되고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라는 사장님의 말씀처럼 그때 우리 부모님들은 어떻게 일하였는가 되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2014년 연말 ‘국제시장’이란 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다. 영화를 보면 6·25전쟁 이후 피난과 이산가족 말고도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가장 영향을 준 전환점이 있었다. 바로 서독 광부와 간호사 파견 그리고 월남전 파병 등이다. 그들은 서독 광부로 가고 빛도 없는 곳에서 땅을 파고 싶었겠는가. 그 당시 간호사들은 한국에 부모 형제를 버려두고 연고도 없는 외국으로 떠나고 싶었겠는가. 월남전 파병으로 끌려간 우리들의 아버지들은 그곳에서 과연 총을 겨누고 싶었겠는가 말이다. 오로지 나 하나 희생을 통해 끼니를 굶는 가족을 생각하고 다시 잘살게 되리라는 기대와 꿈들이 아니었는가. 이 모두가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 목숨과 청춘과 인생을 담보로 한 자기희생의 드라마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다시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바로 ‘자기희생 정신’이라고.

최근 기사나 시사저널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되며, 불투명한 한국 경제에 대하여 많은 의구심 풀어 놓고 있다. ‘투자 왕’ 짐 로저스도 “한국 젊은이들의 첫 번째 꿈이 공무원이라 걸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라고 한다. 공무원이 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왜 공무원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이유가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서라는 것에 대한 염려일 것이다. 즉 도전과 희생하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무모한 도전과 이것을 이루기 위한 자신을 내려놓는 희생이었다. 이것을 잃는다는 것은 경쟁력을 잃는다는 것이다. 경쟁력을 잃은 사람이나 기업이나 국가에게는 미래가 없다.

미래가 존재하기 위해 즉 살아남기 위해 나의 경쟁력은 무엇이며, 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 나는 경영자로서 회사를 위해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 있으며 우리 직원들을 위해 무엇을 희생하였는가. 직원들은 회사와 고객들을 위해 어떤 희생이라도 마다하지 아니한가. 이 물음의 답변에 따라 우리는 얼마나 경쟁력 있는 사람인지, 기업인지 그리고 국가인지 가늠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오늘 스스로 내 마음에 다짐해본다. ‘내 젊음과 기쁨과 인생을 담보로 희생하겠노라’ 고. 양희종 ITNJ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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