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회야댐 홍수대책 수용한 환경부 결정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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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회야댐 홍수대책 수용한 환경부 결정을 환영한다
  • 경상일보
  • 승인 2024.07.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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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울산 회야댐을 포함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권역별로 구분하면 한강권역 4곳, 낙동강권역 6곳, 금강권역 1곳, 영산강·섬진강권역 3곳이다. 용도별로 구분하면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이다. 회야댐은 낙동강권이면서 홍수조절댐으로 분류된다.

환경부가 이날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한 데는 기후변화로 극한 홍수·가뭄이 점차 ‘상시화’하는 상황에서 더는 댐 건설을 미룰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김 장관은 댐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금 시작해도 10여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의 기후 위기를 감안할 때 댐 건설을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회야댐의 경우 2016년 태풍 차바 때 수위가 계획홍수위(34.3m)를 넘어선 34.5m까지 차올라 하류지역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수문이 없는 회야댐은 만수위인 31.8m를 넘으면 여수로로 물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당시 한 소방대원은 월류에 대비하지 못한 행인을 구조하려다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울산시는 기존 여수로 수문설치와 유역면적 확대를 위한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변경) 수립을 골자로 용역을 진행 중이다. 비가 물을 가두지 못하고 월류시킨다는 것은 그만큼의 수자원을 낭비한다는 말이나 같다. 회야댐은 용량이 부족해 매년 5~6회 월류가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가 댐 신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해 6월 이후 1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21곳에 댐을 신설해달라고 신청했다. 이들은 홍수 방어능력을 갖추고 지역주민과 산업을 위한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하려면 댐 신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모두 14개 댐이 만들어지면 총저수용량 3억2000만t을 확보하게 된다. 회야댐의 경우 수문을 설치할 경우 약 680만t의 저수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기존 용량대비 30%정도 증가한 수치로, 홍수조절 뿐 아니라 댐체 안정성, 부족한 댐용수 확보에도 큰 기여를 한다.

2020년대 들어서 한반도에는 홍수와 가뭄 등 ‘극한 기상’이 빈번해진 상태다. 최근 3년간 극한 호우로 인한 피해액은 1조6000억원이 넘고, 인명피해는 85명에 달했다. 이같은 현상은 더욱 깊어질 것이 확실하다. 이번 기회에 울산시는 국비를 십분 활용해 홍수예방은 물론이고 장기적인 용수확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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