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의 더불어나무(31)]두서 노동마을 회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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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의 더불어나무(31)]두서 노동마을 회화나무
  • 경상일보
  • 승인 2024.08.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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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 노동마을은 고려시대, 조선시대 너부역(驛 : 벼슬아치가 이동하거나 공문을 전달할 때 마필(馬匹)이나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일을 보던 곳)이 위치했던 곳이라 한다.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마을을 지키고 있던 나무가 바로 인보리 461-1에 자리하고 있는 회화나무(사진)라고 전해진다.

나무 앞과 뒤쪽으로 나 있는 마을 주 진입도로는 마을 앞으로 국도가 새롭게 나면서 한적한 시골길이 되었고 왕래하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나무는 주택가 위로 나뭇가지를 뻗어 꽃을 피워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8월 초 찾아 온 손님을 위해 골목길 가득 꽃도 뿌려 놓았다. 꽃을 밟고 들어가 울타리 안에 있는 나무 아래에는 마을을 지켜 온 나무를 기리는 비석이 있다. ‘1989년 6월에 세운 비석으로 나무 수령이 500년이고, 나무 키는 10m이고 둘레는 3.7m’라고 기록하고 있다.

비석 앞에는 폭 2m 정도의 흠상단(欽尙壇)제단 바위가 있다. 나무 허리춤에는 정월 대보름날 제를 지내면서 둘러놓은 금줄 사이에 숯과 고추, 소나무 가지를 매달아 놓았다.

나무는 1.1m 정도 높이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작은 쪽이 1.8m, 굵은 가지가 3. 3m정도가 되고 뿌리 부분 들레는 4.4m가 된다.

‘역’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고 벼슬 가진 사람들이 왕래 하던 곳이라 ‘학자수’로 알려진 회화나무를 심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회화나무는 약재로도 사용하지만, 우물을 정화하는 역할이 있어 역 주변 우물이 있을 수도 있다. 우물가 근처에 자라고 있는 회화나무들도 몇 군데 있다. 교통의 중심지였던 시절 같이 왕래는 없더라도 계속해서 마을을 지키고 있는 노동마을 회화나무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생육 공간 확보를 통한 마을 주민들의 쉼터이자 노거수 공원으로 확장되었으면 한다.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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