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과 문화, 국토를 담당하는 부처가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부처 간 벽을 허물고 하나의 팀으로 힘을 합쳤다. 지난 3월15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조성’ 특별전담팀(TF)을 발족하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울산산업단지는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곳이다. 그러나 현재는 노후화 및 생활·문화 기반시설 부족으로 청년들이 근무를 기피하고 있으며 이는 입주기업들의 구인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산업부, 문체부, 국토부 등 3개 부처는 지난 3월6일, 울산과 창원시 등 산업단지 담당 지자체와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를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관계부처 간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울산은 역사적으로 중화학 산업의 중심지로 인식되어 왔으며, 한국의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세계적 환경이 산업 생산과 더불어 삶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함에 따라 울산은 변화의 필요성에 직면해 있다. 산업단지를 일, 삶, 문화가 융합되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은 도시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에 필수적이다. 이 비전을 달성하려면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 부문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문화가 번성하고 지역 주민, 특히 청소년에게 자부심과 소속감을 조성하는 산업도시 울산을 만드는 구체적인 전략을 생각해 본다.
문화적으로 활기찬 울산을 만드는 첫 번째 단계는 산업단지를 다기능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우선은 여기에 문화, 레크리에이션 및 사회 시설을 통합하기 위해 기존 인프라를 재설계하는 것이 수반된다. 이를 통해 울산은 사람들이 모여 일하고 살고싶어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그리고 산업단지 내에 청소년 복합문화센터를 개발하면 창의성과 사회 참여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센터는 예술 워크숍, 음악 수업, 지역 행사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청소년의 관심사에 부응하게 된다. 또 문화와 창의성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청소년을 지역의 산업현장으로 끌어들이고 문화적 풍경을 소유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다. 또한 기존 산업 환경과 통합되도록 맞춤화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아티스트 레지던시, 오픈 스튜디오, 문화 전시, 지역 예술가가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공연이 포함될 수 있다.
두 번째, 문화 통합이 지역적 요구와 일치하도록 하려면 특히 새로운 국가산업단지에서 문화 인프라를 신중하게 계획하고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산업단지를 계획할 때는 의사결정 과정에 지역 사회를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설문 조사와 워크숍을 실시하면 현재 거주자와 잠재적 신규 거주자의 문화적 요구와 욕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정보는 공원, 공연장, 갤러리, 레크리에이션 구역과 같은 문화 공간의 설계와 구현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아트스튜디오, 카페, 공연장, 레저 시설과 같은 문화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선하면 산업 지역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
세 번째, 울산의 산업 공간 내에서 발전하는 문화 생태계를 육성하려면 문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 지방정부는 울산 산업단지에 입지를 구축하려는 문화기업에 보조금, 세금 감면과 같은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예술가, 공연자 및 창의적 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장려하는 것은 문화기업을 홍보하는 또 다른 효과적인 전략이다. 정부 기관과 기업 간의 협력은 두 부문 모두에 이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 기업은 지역 행사 또는 문화프로그램을 후원할 수 있고, 정부는 문화적 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
울산을 문화가 살아있는 산업도시로 변모시키려면 중앙정부, 지방정부 및 민간 부문의 협력이 필요하다. 산업단지를 일, 삶, 문화를 통합하는 활기찬 공간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울산은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동시에 젊은 재능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문화 시설 설립, 문화프로그램 확대, 인프라 개선, 문화기업 장려는 이 목표를 향한 필수적인 단계이다. 협력적 행동과 전략적 계획을 통해 울산은 산업 유산을 옹호할 뿐만 아니라 문화, 창의성, 지역 사회 참여가 풍부한 미래를 포용하는 역동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구자록 전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