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가기술자격증 전기기능장,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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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국가기술자격증 전기기능장,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 경상일보
  • 승인 2024.08.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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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주식 (사) 한국전기기능장협회 회장

기능장은 1960년대 이후 한국의 산업 발전과 기능 인력 양성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증대하면서 도입된 개념으로, 기능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기술 인력을 의미한다. 1973년 국가기술자격법의 제정으로 공식적으로 도입된 기능장은 해당 분야에서 최상위의 기술 역량을 보유한 전문가로, 국가에서 공인하는 자격을 통해 그 전문성을 인증 받아왔다.

기능장 제도는 우리나라 기능 인력의 체계적 관리 및 기능인에 대한 사회경제적 우대를 취지로 존재하나, 최근 본래의 취지와 달리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능인들의 최고 자격증인 기능장,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대한민국 기술 분야의 대들보로 기술사와 기능장이 존재한다. 이들 모두가 나라의 대들보인 만큼, 관리가 잘 되어야 하지만 특히 기능 분야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첫째 전기 기능장에 대한 인식에 대한 변화 때문이다. 기능장 도입 초기에는 기능계 최고 전문가로 인식이 되었다. 하지만, 숙련기술법에 근거를 둔 대한민국명장, 우수숙련기술인 등이 활성화되면서 기능장의 위상과 본래 자격 취지가 약화되고 있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의 전문가로 인식이 되고 있다.

둘째, 기능장 취득인원에 대한 직무교육훈련의 부재 문제다. 소수의 뜻이 있는 기능장 인원들이 모여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전기 분야는 스마트 그리드, 재생 에너지 기술,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의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신 지식과 기술 습득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능장들은 직무교육에 대한 법적의무가 없어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셋째, 기능장의 자격 검정 방법의 적절성이다. 기능장 자격의 취지를 고려할 때, 단순히 필기시험과 실기시험뿐만 아니라 경력이나 취득자의 현장경험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는 경력 심사나 면접 심사를 통해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전기 기능장 본연의 기능 최고 전문가로서의 기능과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현행 기능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식 개선과 직무교육훈련 강화, 자격 검정 방법의 개선, 기능장 커뮤니티 활성화와 자격 갱신 제도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다시말해 기능장은 기능계 최고 전문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그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기능장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관련 콘텐츠를 제작·배포함으로써 대중과 산업계의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 기능장 취득 후의 직무교육훈련을 제도화해야 한다. 기술사법과 동일하게, 기능장도 자격 취득 이후 최신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직무교육훈련을 의무화함으로써, 산업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능장 전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문 기관을 설립하거나 기존 교육 기관과 연계해 맞춤형 교육 과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기 분야에서는 스마트 그리드, 재생 에너지, 전기차 기술 등과 관련된 교육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기능장 자격 검정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면접 심사를 도입해 후보자의 실무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을 심층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실질적인 현장 대응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방안들을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기능장 제도의 본래 취지를 회복하고, 기능 인력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전기기능장협회는 23년 창립 이래, 전기기능장의 사회적 공헌을 위시로, 농어촌 재능기부 봉사활동, 고교 멘토링, 진로체험 학습 활동 및 전기기능장 직무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전기기능장의 혁신과 위상 제고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유주식 (사) 한국전기기능장협회 회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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