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기의 화학산업, ‘리사이클링’으로 출구전략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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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기의 화학산업, ‘리사이클링’으로 출구전략 찾아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09.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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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제품을 사용한 후 폐기하는 기존 선형경제 구조의 틀에서 벗어나 자원을 지속적으로 순환시키는 순환경제 선도도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산업인 화학산업 기반을 활용해 탄소중립 시대의 필수과제인 환경오염 문제를 완화하면서 폐자원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와 이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울산시는 이달부터 지역 중소기업들의 폐플라스틱 사업 참여 문턱을 낮추고, 제품 생산·기술 검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통합 지원하는 ‘울산형 플라스틱 순환경제 산업 기반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자체 설비 구축 부담 및 공공 시설의 부재로 재활용 산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도 저탄소 산업 기반을 구축해 시장 진입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물리적인 재활용법인 ‘플라스틱 리앤업사이클링 실증지원센터’와 화학적 재활용법인 ‘해중합 테스트베드’를 각각 구축할 예정이다.

정유·석유화학이 최대 주력산업인 울산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산업 기반을 갖춘 최대의 집적지이다. 폐자원 회수와 부가가치 창출 등 순환경제로의 접근성, 수요성, 연계성, 확장성을 모두 갖춘 곳이다. 시와 기업의 도전정신과 열정이 더해진다면 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 시장은 또 하나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

화학 대기업들은 이미 관련 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페트를 재활용하는 해중합(BHET)시설을 2027년 말까지 울산공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해중합 시설에서 생산된 재활용 원료를 다시 PET로 만드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시설은 이미 완공한 상태다. SK케미칼도 지자체와 손잡고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폐현수막을 섬유로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용자원 중 순환자원으로의 재활용 비율은 고작 7.2%에 불과하다. 반대로 해석하면 탄소중립이 몰고 온 순환경제 시대의 도래는 곧 업황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화학업계는 물론 성장력이 약화된 울산에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 산업의 안착에는 세제 지원과 연구개발 등 정부차원의 정책적 기반이 전제되야 한다. 울산시도 재생 자원을 사용해 고부가가치 원료와 제품 생산, 기술 검증까지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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