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료대란속 추석의료대책, 빈틈없이 그리고 세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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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의료대란속 추석의료대책, 빈틈없이 그리고 세밀하게
  • 경상일보
  • 승인 2024.09.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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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중앙과 지방이 함께 추석 연휴 의료 특별대책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앞서 정부는 추석 연휴를 ‘비상 대응 주간’으로 정하고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250%까지 올리는 등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국 의대 교수들은 추석을 기점으로 응급진료가 안 되는 질환이 더욱 증가하고 응급실을 닫는 대학이 늘 것이라며 사태를 어둡게 전망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비상진료체계가 잘 가동되고 있고 추석 연휴 응급실 고비 전망은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이라 말하지만, 대한민국의 의료 현장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일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에는 올해 설 연휴보다 400여곳 더 많은 4000곳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지정하고, 당직 병의원 신청이 부족할 경우 별도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또 지역별로 응급 또는 후속 진료가 가능한 의료인력을 공유하고, 순환당직제 대상 확대를 통해 지역의 응급의료 수요를 적시에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반적인 응급의료 역량을 볼 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응급실 붕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409개의 응급실 중 99%인 406곳은 24시간 운영 중이고, 27곳(6.6%)은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응급의료기관 병상은 5918개로, 평시인 2월 1주 6069개의 97.5%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복지부에 따르면 평시의 하루 평균 응급실 내원 환자는 1만7892명이었는데, 8월 셋째 주에는 1만9783명으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휴에는 통상 응급실 환자가 급증한다. 복지부에 의하면 지난해 추석 연휴 응급실 이용 환자는 직전 주보다 72% 급증했다. 이와 관련, 의대 교수들은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가 아무리 세심하게 추석연휴 의료대책에 만전을 기한다고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다. 따라서 정부는 전국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단위의 의료대책도 함께 수립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울산시 차원에서도 울산지역 응급실 네크워크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별도의 대비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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