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거리두기…울산 다중이용시설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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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해진 거리두기…울산 다중이용시설 ‘북적’
  • 정세홍
  • 승인 2020.04.0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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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비롯 백화점·식당 이용객 늘어
지난 주말 일시적인 교통 체증 빚기도
코로나 장기화 ‘피로도 한계치’ 해석
방역수칙 위반 빈번 감염 재확산 우려
▲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된 가운데 6일 울산 남구의 한 카페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오는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외출·모임 자제에 따른 피로도가 한계치에 달했다는 시민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야외는 물론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다중이용시설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방역수칙 위반사항도 잇따라 적발되는 등 감염 재확산의 우려가 나온다.

6일 찾은 남구 무거동의 한 카페.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매장을 찾았지만 실내에 들어오자 답답하다는 듯 곧장 마스크를 벗고 옆 사람과 대화를 이어갔다. 일부 시민들은 따닥따닥 붙은 자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앉았다.

정부는 이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에 따라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 대한 방역 준수사항을 발표했다. 운영 중단을 권고하되 운영이 불가피하다면 방역책임자 지정, 종사자·이용자 전원 마스크 착용, 1~2m 거리두기 등을 반드시 지켜달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달 넘게 이어져 주민들의 피로도가 높다는 데 있다. 실제 지난 주말 태화강국가정원과 태화시장, 북구 강동과 동구 주전해변 등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무색할 정도였다. 외출에 나선 시민들이 몰리면서 동구 마성터널과 북구 무룡터널 등은 일시적인 교통 체증을 빚기도 했다.

지난 5일 구군별 지역 교회 전수조사에서도 전체 609곳 중 308개 교회가 현장예배를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배현장에서는 80여건의 방역수칙 위반사항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부산에서 신종코로나 자가격리 대상이 자택을 무단이탈해 공원 산책을 나갔다가 경찰에 고발되는 등 전국적으로 비슷한 분위기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이완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신종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되던 2월말께에 비해 차량 통행량과 이동량 등이 원래 수준으로 회복 추세에 있다.

울산 교통데이터 허브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30일 울산지역 대중교통 하루 이용객은 10만42명이었다. 신종코로나가 본격 확산하던 2월29일 4만3001명에 비해 약 2.5배 늘어난 수치다. 신종코로나 발생 전이던 1월30일 하루 이용객이 15만여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평소의 70% 가량으로 회복됐다.

태화강국가정원, 명촌 유채꽃밭 등 야외 공간 뿐 아니라 백화점과 식당,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다시 시민들이 붐비고 있다.

이미 지난 주말 울산시는 여러 차례 안전문자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2주 더 동참을 호소했다.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23일째 발생하지 않는 등 확산세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정부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시기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지친 시민들의 피로감에서 오는 외출과 모임 문제가 방역 대책에서 심도있게 고민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석현주·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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