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성, 반도체 가스 공장부지 확장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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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 반도체 가스 공장부지 확장 포기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4.11.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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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소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소재 기업인 후성이 울산미포국가산단 일원의 반도체 특수가스 생산을 위한 공장부지 확장 계획을 포기했다. 반도체 시장 침체로 자금난이 악화된 가운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울산시는 남구 용연동 산96 일원 (주)후성의 산업단지 개발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를 고시했다.

후성은 19만1599㎡ 규모의 부지에 올해 말까지 반도체 특수가스 생산을 위한 공장 부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2022년 5월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후성은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와 이차전지 전해질, 냉매 등 불소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소재 기업이다. 환경 규제로 경쟁사 진입이 어려운 냉매, 높은 신뢰도가 요구되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등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사업을 통해 성장해 왔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시장이 공정 미세화 흐름에 더해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 흐름을 타고 성장한 가운데 후성은 고도의 신뢰도와 품질 수준을 갖춘 제품을 앞세워 높은 점유율을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시장 침체로 캐시카우인 특수가스 사업 실적이 악화되며 투자에 대한 부담이 높아졌고, 결국 증설을 포기하게 됐다.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앞서 일찍이 이차전지 전해질을 신소재로 키우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후성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전해질은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전해액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소재로, 후성이 자체 연구 개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생산하고 있다.

후성은 올해 남구 매암동에 있는 울산공장 제1캠퍼스 부지에 기존 2000t 규모 ‘이차전지 전해질 생산시설’을 4000t 규모로 두 배 증설했다.

이번 전해질 생산시설 증설에 따라 인근 제2캠퍼스 부지에는 제1캠퍼스 부지에 있던 충전제조시설을 이전·증설하고, 이차전지 소재 연구소와 시험공장(Pilot Plant) 제조시설도 이전 확대했다.

후성의 공장 증설 계획이 무산되면서 시는 남구 용연동 산96 일원에 대한 신규 사업 시행자를 발굴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업의 자금 사정으로 개발사업 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게 됐다”며 “새 사업 시행자를 모색 중인데, 울산도시공사에서 직접 나서거나 SK 등 지역에 주력사업장을 둔 기업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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