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1만3천여 팬, ‘울산왕조’ 서막 지켜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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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1만3천여 팬, ‘울산왕조’ 서막 지켜봐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11.04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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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1로 이기고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울산 HD 김판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시즌 우승을 확정한 울산 HD 주장 김기희를 비롯한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울산 HD가 좋지 못한 기억이 있던 울산종합운동장의 과거를 지워내고 화려한 대관식을 알렸다.

울산은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1로 이기고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기존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의 그라운드 보수 작업에 따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경기가 열린 이날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울산 시민 1만3438명이 함께 했다.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를 비롯한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외부에서 열띤 응원으로 선수단 버스를 맞이하며 구단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 2019년 12월1일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에 덜미를 잡히며 14년 만의 정상 탈환 기회를 놓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팬들은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막판 루빅손의 선제골과 후반 중반 주민규의 추가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관중석에서는 ‘이제 됐다’ ‘즐기자’ 등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우승을 확신한 팬들이 울산을 대표하는 응원가 ‘잘 가세요’를 열창하자 관중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흔들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울산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서로 격려하며 기쁨을 나누자 뒤에서는 축포가 터졌다. 전광판을 통해서는 울산 엠블럼 위에 ‘다섯 번째 별’이 달리는 기념 영상이 상영됐고, 선수들은 응원가를 이어가는 팬들에게 다가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창단 첫 리그 3연패! 울산 왕조의 시작!’이라는 현수막을 배경으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수비수 황석호는 처용전사로부터 깃발 한 개를 건네받은 뒤 이를 흔들며 기뻐했다.

우승의 상징인 트로피는 이날은 ‘모형’으로 먼저 등장했다. 오는 23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의 시즌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트로피 수여식이 열릴 예정이지만, 이날 한 팬이 3D프린터로 제작한 트로피를 선수단에게 전달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해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대관식을 사전 연습했다.

리그 조기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울산은 이제 무승에 그치고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 집중과 함께 2024 코리아컵 준비에 나선다.

울산은 오는 5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앞선 ACLE 초반 3경기에서 모두 지며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서 첫 승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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