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11일 ‘트럼프 2.0 시대와 해운산업에 대한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트럼프 대통령 1기 재임기간 시행된 정책을 바탕으로 향후 해운산업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 정리했다.
우선 보고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이어져 해운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미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의 제품에도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관세 인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국제 교역이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응관세법이 본격화될 경우 아시아-미국 간 교역 루트에서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에너지 부분에서는 미국 내 석유·천연가스 생산 확대로 유가가 하락하고, 이로 인해 해운사의 운송비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 내 화석연료 생산 증가로 에너지 수출국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시장 가격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정부의 화석 연료 산업 강화 기조로 환경 규제가 완화되고, 친환경 기술 도입이 지연되면서 단기적으로는 환경 규제 완화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친환경 선박과 저탄소 기술 도입이 지연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이 미국의 무역정책에 대응해 내수진작과 인프라 투자에 나서게 되면 해운산업에 복합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이에 따라 각 선사는 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환율 변동과 수출 전략 변화, 공급망 다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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